3분기 제조업 성장률 반등했지만 취업자 감소폭 확대
반도체·수출 중심 성장···금속가공·의복 제조업체 중심 취업자 감소
“고용유지지원금·고용창출투자세액공제 확대해야”

이미지=김은실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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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이준영 기자] 한국경제의 허리인 제조업이 지난 3분기에 성장률이 반등했지만 취업자 감소세는 여전하다. 반도체와 수출 중심으로 제조업이 성장했지만 내수 중심의 중소 제조업체들 어려움은 크다는 분석이다.

제조업은 3분기에 지난 1, 2분기의 역성장을 끊고 반등에 성공했다. 3분기 제조업의 국내총생산(GDP)은 계절조정계열 기준 전분기 대비 7.6% 성장했다. 1분기와 2분기는 전분기 대비 각각 –1.0%, -8.9% 역성장했다.

제조업의 반등은 3분기 국내총생산의 반등에도 기여했다. 3분기 제조업의 성장기여도는 계절조정계열 기준으로 전분기 대비 1.8%포인트였다. 국내총생산 성장률 1.9%를 감안하면 제조업 성장이 전체 성장률 반등에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제조업의 3분기 성장에도 제조업 일자리 감소세가 이어졌다. 3분기 제조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약 17만1000명 줄었다. 2분기에 제조업 취업자가 16만6000명 줄어든 것보다 더 많이 감소했다.

2일 경제전문가들은 3분기에 제조업 성장률 반등에도 이 분야에서 취업자가 감소한 데 대해 내수 중심 제조업체들의 어려움이 클 것으로 추정했다. 반도체 등 수출 제조업 등이 성장률 반등을 이끌었지만 내수 중심의 중소 제조업체들의 어려움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또한 코로나19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에서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꺼릴 수 있다고도 했다.

이종관 KDI 지식경제연구부 연구위원은 “3분기에 제조업 수출이 좋아졌는데 이것이 일부 반도체나 자동차업종에 집중돼 있으면서 취업자 수 기준으로는 좋지 않을 수 있다”며 “수출과 관련이 적은 중소 제조업체에서 일자리가 많이 줄었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일시적으로 수출이 좋아졌지만 제조업체들의 불확실성이 크기에 신규채용을 꺼리는 점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걸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3분기 제조업은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등을 중심으로 전기 대비 7.6% 성장했다. 같은 기간 수출도 자동차와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15.6% 증가했다.

반면 지난 9월 취업자 수 감소는 금속가공과 자동차 제조업, 의복 및 악세서리 제조업체 중심으로 발생했다. 이들 분야는 내수와 연관성이 높다.

이에 한국은행 관계자는 “3분기 제조업의 성장률 반등에도 취업자 감소폭이 확대된 것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중심으로 성장이 이뤄졌기 때문”이라며 “이 분야는 경기에 따라 취업자 변동 폭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소 제조업체나 내수 중심 업체들에서 취업자가 많이 줄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제조업체 실적이 양극화를 보이는 상황에서 정부의 대응도 중요해졌다. 제조업 일자리가 창출되면 이는 서비스업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기에 제조업 일자리가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이종관 위원에 따르면 장기적으로 전통 제조업에서 일자리가 1개 생기면 지역서비스업의 일자리도 0.9개 창출된다.

강두용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제조업체들은 더 잘 나가는 부분과 어려워진 곳으로 양극화 되고 있다”며 “고용을 늘린 기업에 고용창출투자세액공제를 확대해야 한다. 함께 고용유지지원금도 확대해 취업자 감소에 대응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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