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분기 수출 4%증가···9월 수출 19.6% 올라
중·저가 제품 비중이 높은 중소기업 온라인수출 전년대비 153.1% 급증
[시사저널e=차여경 기자] 국내 중소기업의 3분기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상반기에는 수출이 감소했지만, 온라인 수출 증가와 국내 방역제품과 디지털 제품들이수출을 견인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20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3분기 중소기업 수출 동향에 따르면 3분기 수출액이 256억달러(약 29조1500억원)로 전년동기대비 4.0% 늘었다. 수출기업 수도 8만6400개사로 0.3% 증가했다.
특히 9월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6% 증가해 3분기 수출 증가세를 주도했다. 중기부는 “조업일수 효과를 제외하더라도 9월 중소기업 수출은 일평균 6.6% 증가해 올해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3분기 플러스 수출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13.6% 급감했던 2분기 수출과 달리 3분기 중국, 미국, 베트남, 홍콩 등 상위 5개국 대부분의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되고 화장품, 기타정밀화학제품 등 상위 20개 품목 중 13개 품목이 다시 수출량이 올랐다. 총수출에서 중소기업의 수출비중은 1.4%포인트 상승한 19.6%였다.
품목별로는 각국의 경기 부양과 제조업 회복세에 따라 반도체 제조용 장비(10%), 계측제어분석기(20.9%) 등 장비류 수출이 증가했다. 소비경기 회복 영향으로 화장품(23%), 가전제품 등의 수출도 증가했다. 진단키트 등 디지털장비·가공식품·취미오락기구 등 비대면 품목의 수출 증가세도 이어졌다.
반면 자동차부품, 합성수지, 기타기계류, 철강판, 기계요소, 원동기부품, 자동차 등은 감소했다.
무엇보다 오프라인 교역은 감소했으나 코로나19로 온라인 수출은 수출액과 수출기업 수가 모두 대폭 증가했다. 중·저가 제품 비중이 높은 온라인수출은 올해 9월까지 총 108.1% 증가했다. 대기업을 제외한 중소기업 온라인 수출은 153.1%나 늘었다.
K-방역제품과 비대면 트렌드 유망품목의 수요가 늘어나며 수출이 급증했다. 이 두 상품의 제조기업은 대부분 중소기업이다. 진단키트 수출은 1년전보다 무려 2042%(2분기 1130% 증가) 증가하는 등 큰 폭의 성장을 지속했다. 비대면 트렌드에 따라 디지털장비・가공식품・취미오락기구 등 비대면 유망품목은 수출비중 4%를 유지하다가 9월에 31.6%가 올랐다.
중기부는 해외 수입수요 위축에 따른 수출 여건 악화에도, 중소기업은 상황변화에 빠르게 대처해 타격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3분기 전체 수출이 3.2% 감소하고 대기업과 중견기업 수출도 3.2~5.6% 감소한 것과 비교할 때 중소기업 수출은 2.9% 감소해 상대적으로 선전하며 우리 수출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중소벤처기업이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선전하며 수출의 버팀목 역할을 해냈다"며 "중소기업이 더 쉽게 온라인 수출을 시작하고 지속적으로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 위한 지원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