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月 보험영업이익 40조원···전년 동기 比 5% 증가 
생보업계, 전속설계사 증가 등 대면 영업 강화해
비대면 보험 가입 등 편리성도 높아져 

생명보험업계가 코로나19 위기에서도 보험 영업을 강화하며 수익을 빠르게 개선하고 있다. 대면 영업 조직을 개선하고 디지털 보험 판매 등을 통해 영업력을 회복했다는 분석이다. / 이미지=시사저널e

저금리와 코로나19 확산으로 생명보험업계의 영업환경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에도 불구하고 보험 관련 이익이 빠르게 증가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선 질병 확산 우려로 보험 가입 고객이 증가했고 디지털로 간편하게 상품에 가입할 수 있게 된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초회보험료·수입보험료 등 보험영업지표 일제히 개선 

5일 보험업계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국내 보험사의 보험영업이익은 총 40조4066억원으로 3개월 전(19조7856억원)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4.9% 올랐다. 올해 1분기까지 코로나19 영향으로 대면 영업이 위축되며 보험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감소했지만 3월 이후부터는 신계약 등이 증가하며 보험영업이익이 개선되고 있다. 

생보사들의 신계약액은 올해 7월 기준으로 182조53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특히 생보업계는 2023년 시행예정인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라 저축성보험을 줄이고 보장성보험 판매를 늘려야 하는데 보장성보험 판매도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보장성보험 신계약액은 총 163조3413억원으로 1년 전보다 3.2% 늘었다. 저축성보험 증가율(1.2%)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생보업계의 수입보험료도 7월 기준으로 63조5858억원을 기록, 전년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했다. 2017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보험 상품 판매가 증가하면서 올해 상반기 생보사들의 영업이익은 5432억원으로 전분기 영업적자(-702억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8.9% 증가했다. 

업계의 초회보험료도 크게 증가했다. 초회보험료는 ‘1회 보험료’라고 불린다. 보험 계약자가 보험 계약 후 최초로 납입하는 보험료를 말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생보사들은 초회보험료를 신규 계약 규모를 확인하는 지표로 삼는다. 

올해 7월 생보업계의 초회보험료는 총 7조381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2% 늘었다. 삼성·한화·교보생명 등 빅3 생보사의 초회보험료는 총 2조7613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49.7% 크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삼성생명 초회보험료는 73% 증가한 1조6844억원, 한화생명은 62% 늘어난 6376억원을 기록했다. 빅3 중 교보생명만 8% 줄며 4391억원을 기록했다. 

생보업계의 수입보험료. 올해 7월 코로나19 위기에서도 수입보험료가 크게 증가해 2017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 이미지=시사저널e

◇생보사들 전속설계사 늘리며 대면 영업 강화 中

생보업계는 코로나19 장기화에서도 대면 영업이 크게 위축되지 않았다고 분석한다. 특히 질병과 건강에 관심이 커지면서 보험 신계약도 증가한 것으로 봤다. 또 보험사마다 최근 전속설계사 조직을 키우며 대면 영업을 강화한 것과 디지털 보험 가입 등 업계의 변화도 고객을 확대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생보사들은 현재 대면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전속설계사 수를 늘리는 중이다. 생보업계의 전속설계사는 7월 기준 총 9만3436명으로 전년 말보다 1509명 증가했다. 

또 생보사들은 코로나19로 온라인이나 모바일로도 쉽게 가입할 수 있는 간편 보험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아울러 보험 가입 심사부터 보험사기 모니터링 등 각종 업무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하며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중이다. 

대표적으로 교보생명은 최근 챗봇(채팅로봇) 상담을 기존 퇴직연금과 대출 분야에서 모든 보험 업무로 확대했고, 한화생명은 보험금 AI 자동심사 시스템 관련 기술특허를 획득했다. 삼성생명은 통합자산관리 플랫폼 뱅크샐러드와 고객 맞춤형 보험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다양하게 축적된 금융정보를 활용해 고객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보장성 보험 판매는 대면 영업이 없이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불완전판매를 줄이고 대면 영업을 키우기 위해 설계사 조직을 재정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로도 생보사의 대면 영업이 크게 위축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비대면 보험 상품들이 나오면서 보험사들의 영업력이 더 커지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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