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진출·악사손보 예비입찰 참여 등 신사업 진출 ‘속도전’
2017년 자살보험근 제재로 3년 간 신사업 진출 막혀
교보생명 “미래성장동력 발굴 위한 행보로 봐야”

교보생명 본사. 교보생명은 올해 하반기 들어 악사손보 매각 예비입찰 참여, 미얀마 진출 등 신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 사진=교보생명
교보생명 본사. 교보생명은 올해 하반기 들어 악사손보 매각 예비입찰 참여, 미얀마 진출 등 신사업에 진출에 힘을 쏟고 있다. / 사진=교보생명

교보생명이 동남아 시장 진출, 보험사 인수합병(M&A)과 같은 신사업에 적극 뛰어드는 모습이다. 영업 확대를 통해 업계 불황을 이겨낸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특히 2017년 자살보험금 사태로 당국의 영업일부정지 제재를 받고 3년 간 신사업이 막힌 바 있던 교보생명이 제재 기간이 끝나는 시점을 발판으로 성장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는 평가다. 

◇미얀마 진출에 손보 인수 계획 등 영업 확대 나서

29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내년 하반기부터 미얀마에서 보험 판매를 시작한다. 최근 교보생명은 미얀마 주재사무소 설치에 대한 미얀마 당국의 최종 인가를 획득했다. 앞서 교보생명은 지난 6월 금융감독원에 주재사무소 설치 신고 접수를 완료한데 이어 미얀마 금융 당국인 FRD(Financial Regulatory Department)의 최종 설립 승인을 받았다. 이로써 교보생명은 미얀마에 진출해 있는 국내 유일의 생보사가 될 예정이다. 

교보생명은 이번 동남아 진출이 신창재 회장의 ‘양손잡이 경영’ 철학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한 손으로는 기존 비즈니스에 집중하고 다른 한 손으로는 미래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보생명은 미얀마 주재사무소를 설치해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미얀마는 동남아 보험시장에 대한 현지 시장조사 및 사업타당성 검토를 위한 경제적·지정학적 요충지라고 판단했다”며 “향후 ASEAN, 인도 등 신남방 지역을 비롯해 고객확보가 가능한 국가들로 점진적인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해외진출과 함께 교보생명은 손해보험으로도 영업력을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최근 악사(AXA)그룹의 자회사인 악사손해보험 예비입찰에 교보생명이 단독으로 참여한 것이다. 

교보생명은 악사손보 전신인 교보자동차보험의 최대주주였다. 교보생명은 지난 2001년 교보자동차보험을 운영하다 2007년 악사그룹에 이를 매각했다. 교보생명이 악사손보를 인수하게 되면 13년만에 손보사를 재인수하게 된다. 

교보생명과 생보업계 전체의 상반기 순이익 증감 추이. 교보생명의 순익 감소율이 생보업계 평균보다 4배 가량 높은 상황으로 나타났다. / 이미지=시사저널e, 자료=금융감독원

◇자살보험금 제재 끝난 2020년, 터닝포인트 되나

교보생명은 지난 2017년 이른바 생보업계의 ‘자살보험금 사태’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바 있다. 당시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어 삼성·한화·교보생명에 대한 제재를 의결, 교보생명에 1개월 영업일부정지 제재를 내렸다. 

교보생명은 결국 재해사망을 담보하는 보장성 보험을 한 달간 판매하지 못하게 됐고, 특히 3년 동안 M&A와 같은 신사업을 벌일 수 없게 됐다.

당시 자살보험금 사태는 보험사들이 고객에게 약관의 내용대로 자살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아 발생했다. 

금감원은 보험사들이 약관대로 재해사망보험금을 지급하지 않고 보험금이 적은 일반사망금만 지급한 것이 문제라고 판단, 현장조사를 벌인 뒤 보험사들에 중징계를 내렸다. 이후 삼성·한화·교보생명은 ‘백기’를 들고 자살보험금을 모두 지급한다 밝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교보생명의 자살보험금 사태로 인한 제재가 마무리된 만큼 영업 확대를 빠르게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교보생명 관계자는 “(동남아 진출은)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것이고, 악사손보의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도 그런 측면으로 볼 수 있다”며 “자살보험금과 관련해선 관련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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