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표시절 관련 경험 있고 정치적 집회 자체에 대해 여론 안 좋아
선명성 나타날 순 있지만 이기는 정당 만드는데 도움될 것 없다 판단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 대표 서경석 목사 등이 9월 24일 국회 앞에서 다음 달 3일 광화문 집회 중단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 대표 서경석 목사 등이 9월 24일 국회 앞에서 다음 달 3일 광화문 집회 중단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보수단체들이 개천철에 광화문에서 일명 ‘드라이브스루’ 집회를 벌이겠다고 한 것과 관련, 야당인 국민의힘은 해당 집회를 적극적으로 장려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몇몇 의원들은 집회는 자유라고 이야기하지만,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비롯 당 전반적으론 집회를 독려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오히려 반대세력에서 해당집회와 국민의힘을 연결시키려 하는 아이러니한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는데요. 왜 보수당이 보수집회에 적극적으로 가담하지 않는 걸까요?

한마디로 크게 2가지 측면에서 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우선 정치집회가 국민들에게 별로 환영을 받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전 황교안 대표는 잦은 장외투쟁을 벌였는데 그 이후 총선참패를 맛보게 됐습니다. 장외투쟁이 별로 당의 승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어느 정도 입증이 된 것이죠. 대다수 국민들은 정치적 집회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진보든 보수든 정치적으로 자신을 계도, 혹은 계몽 하려하는 듯한 행위 자체에 대해 반감을 갖는다는 겁니다.

그 방법 자체가 싫으니 내용이 무엇이든 일단 집회하는 쪽을 싫어하게 된다는 것이죠. 그런데 요즘엔 코로나19 이슈까지 있으니 집회라는 것 자체가 더 지지를 못 받는 행동이 돼버렸습니다. 실제로 최근 국민들 대다수가 개천절 집회에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이 해당 집회를 독려하거나 나아가 참여하는 모습을 보이면 대중들과 더욱 멀어지게 된다는 분석입니다.

또 하나는 중도층의 지지를 얻는데 도움이 안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선거는 어차피 중도층의 결정에 의해 승부가 납니다. 양쪽 진영을 지지하는 열렬한 지지층은 사실상 상수에 가깝고 변수는 중도층의 선택인데, 중도층은 진보든 보수든 정치적으로 극단적인 모습에 반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A정당이 극진적이어서 B정당을 찍을까 하다가도, B정당도 반대쪽으로 급진적이면 그냥 투표를 안 하게 된다는 겁니다. 집회라는 행위가 바로 이 극단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정치적 수단이 된다는 분석입니다.

박근혜 정권이 민심을 잃게 된 것도 결국 이 중도층들의 마음을 잃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중도층을 끌어들이지 못하면 정치적 외연확장이 힘들다는 것이죠.

결국 국민의힘이 보수집회에 적극적으로 가담하지 않는 까닭은 상당수 국민들이 반대하는 집회를 적극 독려하면 선명성은 보여줄 순 있겠지만 ‘이기는 정당’이 되는 데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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