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치료제 임상2·3상 승인에도 주가 '제자리 걸음'
역대급 2분기 실적에도 주가반응 無···JP모간은 '평가절하'
코로나19치료제 출시 성공시 기업가치 재평가 전망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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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이 코로나19 치료제 임상2·3상에 들어간다. 셀트리온은 올해 연말 긴급사용승인을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이 코로나19 치료제 출시에 성공하면 신약개발사로서 첫발을 내딛게 된다.

셀트리온 주주들은 코로나19 치료제 출시로 셀트리온 주가가 한 단계 도약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올해 실적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셀트리온 주가는 실적과 다소 무관한 움직임을 보여주면서 셀트리온 주주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 주가는 이번 주 29만1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많은 바이오기업들이 조그만 호재에도 주가가 급등하고 있지만 최근 셀트리온 주가는 ‘무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셀트리온은 17일 장마감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코로나19 치료제 신약 ‘CT-P59’의 임상 2·3상 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지만 18일 셀트리온 주가는 변동 없이 전날과 같은 29만1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CT-P59의 임상 2·3상은 국내뿐만 아니라 유럽 9개국에서도 진행된다. 셀트리온은 올해 안에 코로나19 치료제를 출시하는 것이 목표다. 임상2상이 완료되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긴급사용승인을 받으면 임상2상만 마친 의약품이더라도 판매할 수 있다. 셀트리온은 승인 즉시 치료제를 공급하기 위해 이미 약 9만명분의 치료제 생산도 시작했다고 밝혔다.

셀트리온 주주들은 코로나19치료제 출시로 셀트리온 기업가치가 재평가되기를 바라고 있다. 셀트리온 주가는 2018년 1월12일 기록한 37만4000원이 역대 최고가다. 이후 장기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다 올해 6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기대를 받고 30만원 선까지 회복했다. 하지만 이후 큰 변동이 없는 상태다. 현재 셀트리온 주가는 3개월 전인 6월19일 종가와 똑같다.

셀트리온 주주들은 셀트리온 주가흐름이 최근의 증시활황이나 실적 성장세를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 셀트리온은 올해 2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연결기준으로 매출 4288억원, 영업이익 181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82.5%, 영업이익은 118.1% 증가했다.

오히려 셀트리온은 최근 외국계 증권사인 JP모간으로부터 평가절하를 당했다. JP모간은 리포트를 통해 셀트리온 목표가를 23만7000원에서 19만원으로 하향 조정하며 셀트리온 주가가 과대평가됐다고 분석했다. JP모간은 유럽시장에서 시장점유율 증가 둔화와 바이오시밀러 업체간 경쟁으로 인한 마진 압박, 1조8000억원 수준까지 올라간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재고 등을 근거로 들었다.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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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주 코스닥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씨젠이 시가총액 1,2위를 수성한 가운데 카카오게임즈 시총순위가 3위에서 5위로 하락했다.

10일 코스닥에 상장한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첫 주 ‘따상상’에 성공하며 공모가(2만4000원) 대비 237.92%가 급등한 8만1100원으로 장을 마감했지만 이번주에는 5거래일 연속 주가가 하락하며 6만34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에이치엘비 주가는 10만3200원에서 11만6100원으로 12.5% 상승하며 카카오게임즈를 제치고 코스닥 시총 3위에 올랐다. 이날부터 21일까지 개최되는 유럽종양학회 2020 온라인회의 초록 공개를 통해 에이치엘비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판매승인 신청을 낸 항암신약 '리보세라닙' 관련 20개 논문이 발표될 것이라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도 시가총액순위를 각각 한 단계씩 올렸다.

CJ ENM 주가는 지난주 13만200원에서 이번주 14만7200원으로 상승했다. 딜라이브와 프로그램사용료 분쟁과 관련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분쟁조정위원회에서 CJ ENM이 제안한 중재안이 채택되면서 주가 상승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CJ ENM 자회사인 스튜디오드래곤 역시 주가가 8만1100원에서 8만6400원으로 올랐다. 미국과 중국 등으로 오리지널 드라마를 수출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증권가 리포트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의 3년 내 최대 영업이익은 1300억원 안팎까지 늘어날 수 있다”며 “스튜디오드래곤 시가총액은 이론적으로 4조원 이상까지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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