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전 의원, 페이스북 통해 사임 의사 밝혀
정의당 “결정 환영···공직자 책임성 강화 노력 계속할 것”

국회의원 임기 종료 뒤 대기업에 취업해 이해 충돌 논란을 빚은 추혜선 정의당 전 의원이 6일 LG유플러스 비상임 자문에서 사임했다. 사진은 지난 4월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안양동안을에 출마한 추혜선 정의당 후보가 유세하는 모습. / 사진 = 연합뉴스
국회의원 임기 종료 뒤 대기업에 취업해 이해 충돌 논란을 빚은 추혜선 정의당 전 의원이 6일 LG유플러스 비상임 자문에서 사임했다. 사진은 지난 4월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안양동안을에 출마한 추혜선 정의당 후보가 유세하는 모습. / 사진 = 연합뉴스

국회의원 임기 종료 후 피감기관인 LG유플러스 비상임 자문을 맡았던 추혜선 정의당 전 의원이 논란 끝에 사임했다. 정의당은 추 전 의원의 사임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6일 추혜선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LG유플러스 비상임 자문을 사임한다”며 “당원 여러분과 시민들께 큰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 앞으로 뼈를 깎는 성찰과 자숙의 시간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추 전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와 정무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했다. 두 상임위가 각각 통신업계와 대기업의 활동을 담당한다는 점에서 대기업의통신 계열사인 LG유플러스로 옮긴 것에 대해 이해 충돌 소지가 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추 전 의원이 사무총장을 지냈던 언론개혁시민연대는 지난 4일 성명서를 내고 “의원직에서 물러난 지 3달여 만에 통신재벌로 자리를 옮긴 것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할 수 없는 일”이라며 “국회에서 통신 기업을 감시하고 유료방송사업자의 공공성을 요구하며 통신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도 앞장선 사람이 LG행을 택하면서 이런 의정 활동의 진정성마저 의심을 받게 됐다”고 비판했다.

특히 추 전 의원이 20대 국회 의정활동을 하며 LG유플러스의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에도 목소리를 낸 바 있어 당의 원칙에도 위배된다는 논란도 일었다.

추 전 의원의 사임 결정에 대해 정의당은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날 김종철 정의당 선임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기업 내에서 노동자들과 관련한 공익 자문을 맡겠다고 밝혔으나 얼마 전까지 재벌기업 감독을 맡았던 의원의 입장에서 피감기관에 취임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당의 결정에 따라 사임을 결정한 추 전 의원의 결정에 환영의 뜻을 밝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의당은 이후로도 사회적 약자의 권익을 옹호하고 공직자의 책임성을 강화하는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정의당은 조혜민 대변인 명의 브리핑을 통해 “당 의원으로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로 당이 견지해온 원칙과 어긋난다”며 “지난 3일 오후 정의당은 추 전 의원에게 LG유플러스 자문 취임을 철회해줄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했으며 현재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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