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지검 ‘새진용’···1~4차장 김욱준·최성필·구자현·형진휘
‘한동훈과 몸싸움 논란’ 정진웅, 광주지검 차장검사 승진

추미애 법무부 장관(왼쪽)과 윤석열 검찰총장(오른쪽). / 사진=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왼쪽)과 윤석열 검찰총장(오른쪽). / 사진=연합뉴스

삼성의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과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을 수사해온 중앙지검 수사팀장들이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서 지방으로 발령이 났다. 전국에서 가장 큰 지방검찰청이자 검찰의 중심으로 일컬어지는 서울중앙지검은 1~4차장이 모두 교체되며 새진용이 정비됐다.

법무부는 27일 오후 이 같은 중간 간부 인사를 내달 3일자로 단행했다. 고검검사급 585명, 일반검사 45명 등 검사 630명이 대상이다.

2년 가까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부정승계 의혹을 수사한 이복현 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장은 대전지검 형사3부장으로 간다. 이 부장은 이른바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2006년 현대자동차 그룹 비리사건, 외환은행 매각 사건, 2013년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2016년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등을 함께 했다.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을 수사한 김태은 중앙지검 공공수사2부장은 대구지검 형사1부장으로 간다. 김 부장도 2016년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수사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과 함께 했다. 지방 발령을 놓고 법조계 일각에서는 “좌천”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중앙지검은 새 진용을 꾸렸다. 1차장에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김욱준 서울중앙지검 4차장검사가, 2차장검사에는 최성필 의정부지검 차장검사가 임명됐다. 3차장검사에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보좌해온 구자현 법무부 대변인이, 4차장검사에는 형진휘 서울고검 검사가 맡게 됐다. 중앙지검 1·3차장 자리는 지난 고위간부 승진 인사로 공석이었다. 이근수 2차장검사는 안양지청 지청장으로 발령이 났다.

검언유착 의혹 수사와 관련해 한동훈 검사장 압수수색 과정에서 몸싸움 논란을 일으켰던 정진웅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검사는 광주지검 차장검사로 승진했다.

법무부는 “새로운 형사사법시스템에 대비한 직제개편을 했다”며 “검사장 승진 등에 따른 후속인사, 필소보직기간을 충족한 검사들에 대한 정기인사 성격 또한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인권과 민생 중심의 형사부, 공판부 검사들을 우대했다”며 “회계분석, 양형, 성, 부정경쟁, 증권 등 공인전문검사를 우대했다”고 덧붙였다. 김옥준 신임 중앙지검 1차장 검사 역시 지적재산권 분야에 공인전문 검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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