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긍정·7월 부정·8월 긍정
폭우 등 날씨요인은 불확실성 지속

김영훈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이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8월 최근경제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기획재정부
김영훈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이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8월 최근경제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기획재정부

정부가 한 달 만에 경제동향을 다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경제동향은 긍정과 부정을 자주 오가고 있다. 내수 개선과 수출부진 영향에 따라 평가가 갈리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4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8월호’에서 “최근 우리경제는 코로나19, 장마 등에 따른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으나 내수 관련 지표의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수출·생산 부진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두 달 만에 다소 긍정적인 평가를 한 것이다.

앞서 지난달 기재부는 최근 경제동향 7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고용 감소폭이 축소되고 내수 관련 지표의 개선 흐름이 나타나고 있으나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수요 위축 등으로 수출 및 생산 감소세가 지속되는 등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는 부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코로나19 전 세계 확산에 따라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계속해서 부정적인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정부는 수출과 생산의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폭우에 따른 불확실성은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날씨 요인이 우리 경제에 조금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으나 아직 가시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폭우와 장마가 길어지면서 경제 전반에 불확실성을 조금 높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고 있고 미‧중 갈등이 남아있는 한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 우려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매월 경제동향을 발표하는데 코로나19가 확산한 3월부터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다 지난 6월에 다소 긍정적인 진단이 내려졌다. 하지만 하반기 첫 시작 달인 지난달에 부정적인 진단이 나왔다가 다시 이번 달에 다소 완화된 모습을 보인 것이다.

지난 3월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경제활동과 경제 심리가 위축되고 실물경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전 달에 표기된 ‘경기 개선 흐름’이라는 표현을 삭제했다. 이어 4월에는 “내수위축이 지속하는 가운데 고용지표가 크게 둔화하고 수출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등 실물경제 어려움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분석됐다.

5월호에서 실물경제 어려움 확대에서 나아가 실물 경제의 하방 위험마저 확대되고 있다고 더욱 비관하다가 6월에서야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으나 내수 위축세가 완만해지고 고용 감소폭이 축소되는 등 실물경제 하방 위험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내다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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