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채권 발행 통해 취약계층, 소상공인 지원
신한은행, 종이 절약 지구살리기 운동 시행

서울 시내의 은행권 ATM 모습. /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의 은행권 ATM 모습. / 사진=연합뉴스

국내 은행들이 특수목적채권인 ‘ESG채권’  발행에 적극 나서고 있다. ESG채권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서 이미지를 개선하고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는 효과를 내기 위한 방안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3000억원 규모의 원화 ESG채권(지속가능채권)을 3년 만기, 연 1.01%의 고정금리로 발행했다. ESG채권은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개선하기 위한 자금을 조달할 목적으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우리은행은 이 채권을 통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등에 활용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사회 취약계층 지원 및 일자리 창출,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환경개선 사업 등을 지원하기 위해 ESG채권을 발행해왔다. 지난해 2월에는 국내 시중은행 최초로 원화 ESG채권 2500억원을 발행했다. 같은 해 5월에는 미화 4억5000달러 발행에 성공했다. 올해 3월과 7월에도 각각 2500억원과 2000억원의 ESG채권을 발행하는 등 국내 ESG 채권 발행 부문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ESG채권을 발행하기 위해서는 엄격한 국제 인증절차를 거쳐야 한다. 우리은행은 철저한 사전 준비를 통해 국제자본시장협회(ICMA)의 가이드라인을 충족하는 내부 관리체계를 구축해 지난해 2월 네덜란드의 글로벌 ESG 리서치회사인 서스테이널리틱스로부터 검증보고서를 취득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7월 해외 투자자 대상 미화 5억불 규모의 외화 소셜본드(Social Bond) 발행에 성공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8월에도 5억불 규모의 외화 ESG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후순위채) 발행에 성공한 바 있다. 신한지주는 확보한 돈으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중점 지원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지난 6월 ESG채권 5억 달러를 발행했고 NH농협은행도 지난달 5억 달러 규모의 ESG채권을 발행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4월 5억 달러 규모의 ESG채권을 발행했다. 

ESG채권 발행 외에도 다양한 정책과 캠페인으로 지속가능한 운동을 시행하는 은행도 있다. 국민은행은 ESG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지난 4월 ESG기획부를 신설했다. 해당 부서에서는 ESG 관련 현황 모니터링 등을 총괄하고 사회적 가치에 부합하는 금융상품이나 경영활동을 기획한다.

신한은행은 지속가능한 생활 속 환경운동의 일환으로 종이절약 지구살리기 운동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다. 종이절약 지구살리기 운동은 은행 업무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형태의 종이 사용을 최소화해 환경보호를 실천하자는 운동이다. 

이번 캠페인은 신한은행 전 영업점에서 3개월간 정기예금과 적금을 종이통장 대신 모바일 통장으로 신규 및 전환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선착순 3000명에게는 3000 마이신한포인트를 제공하고, 추첨을 통해 100명에게는 투썸플레이스 텀블러를 제공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매년 종이통장 제작을 위해 30년산 아름드리나무 2857그루가 소모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고객과 직원이 함께 실천할 수 있는 캠페인 활동을 지속해 신한은행이 환경보호 운동에 적극 동참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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