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대선 전 北 도발 리스크 최소화 의도
“모두 전쟁 예상했지만···북한과 잘하고 있어”
10월 깜짝 정상회담 가능성도 제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개인 골프 리조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개인 골프 리조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북한과 협상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11월 대선 전 북한의 도발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의도도 들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저지 베드민스터의 개인 리조트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대선에서) 이기면 북한·이란과 매우 신속하게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사람이 트럼프가 우리를 전쟁하게 할 것이라고 했지만, 그건 정반대였다”며 “우리는 실제로 북한과 관계를 맺고 있고, 이는 지난 행정부에서는 결코 이뤄지지 않았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재선 시 북한과의 협상을 우선 과제 중 하나로 추진하겠다고 공식화한 것이다. 아울러 대선 전 대북 협상 타결에 대한 의지를 밝혀 북한의 도발 등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대선 이전 북한과의 협상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현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지난 5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 내용과 비슷하다. 그는 “북한·이란·중국을 포함해 모두와 합의를 희망한다”며 “(재선 시) 모두가 24시간 안에 테이블에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과 잘 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교착 상태에 있는 비핵화 협상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어필하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잇따라 “북한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의지를 피력해 왔지만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선 대선 직전인 오는 10월 깜짝 정상회담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북미 협상은 지난해 2월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교착 상태에 빠졌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자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해 민주당과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독자적으로 실업수당 연장, 급여세 유예 등 지원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야당인 민주당 지도부와 추가 경기부양안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2주째 진척이 없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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