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수출액 1.8% 소폭 증가했지만 수요 위축으로 2분기 급감···상반기 중소기업 수출액 55조원
대기업·중견기업보다는 감소폭 적어···마스크·진단키트 등 K방역제품·비대면 품목 수출 '호조'

표=이다인 디자이너
/ 표=이다인 디자이너

올해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타격으로 인해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부진했기 때문이다.

22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0년도 상반기 및 2분기 중소기업 수출 동향에 따르면 상반기 기준 중소기업 수출액은 466억달러(약 55조원)이다. 이는 지난해 동기대비 6.2% 감소한 수치다. 수출 중소기업 수는 7만6196개사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0.3% 증가했다.

다만 중소기업 수출은 대기업이나 전체 수출량보다는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적었다. 상반기 전체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11.3.% 감소했다.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올해 상반기 수출이 각각 12.9%, 11.0% 줄었다.

올해 1분기 수출액은 241억달러(약 28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1.8% 오르며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다시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수요 위축으로 2분기 중소기업 수출액이 급감했다.

2분기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지난해 동기대비 13.4% 감소한 225억달러(약 26조원)를 기록했으나 월별로 볼 때 6월에 감소폭이 크게 둔화되면서 개선되는 추세를 보였다. 두 자릿수 감소를 보인 4~5월에 비해 6월에는 감소폭이 한 자릿수로 대폭 줄었다.

하지만 상반기 K-방역제품, 비대면 유망품목은 큰 폭의 수출 증가세를 보였다. 중기부에 따르면 의료용 방진복・라텍스 장갑・손소독제 등 K-방역제품에 대한 해외수요가 급증해 총 수출액 11억8000만달러(약 1조4000억원)로, 전년 동기대비 350.1%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국산 방역제품 수출액은 2억6000만달러(약 3103억원)였다.

특히 진단키트는 수출액이 1130% 급증한 5억2000만달러(약 6207억원)을 기록했다. 수출국가 수는 149개국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20.2% 증가했다.

디지털장비, ICT 인프라와 일상품목 (가전제품, 가공식품, 취미 오락기구, 유아 및 애견용품 등) 등은 비대면 영향에 맞게 감염병 시기에 수요가 급증했다. 이 품목들은 상반기 수출액 28억3000만달러(약 3조377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35.2% 증가했다.

수출비중도 크게 늘어 2019년에는 전체 중소기업 수출의 4.2%에 그쳤지만 올해 상반기는 6.1% 비중을 차지했다.

중기부는 코로나19 지속으로 주요시장 및 주력품목 모두에서 나타난 수출이 부진하며 상반기 수출액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중국 등 주요 시장의 제조업 경기 회복 및 소비 회복 등에 따라 중소기업의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제조용장비, 화장품 등으로 6월 수출이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기부는 앞으로 포스트코로나 정책에 맞게 중소기업의 수출을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3차 추경 431억원을 포함해 하반기 총 1105억원을 투입해 수출바우처 및 비대면・온라인 방식의 수출지원 등을 확대한다.

이날 강성천 중기부 차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침체 속에서 당분간은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전망되지만 최대 수출국인 미・중 등 주요 지역의 여건 개선이 중소기업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차관은 이어 “K 방역제품 등 상반기 선전한 품목에 대한 수출지원을 지속하겠다”면서 “하반기에는 특히 주요국들의 경제 재개를 중소기업 수출의 반등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비대면・온라인 방식의 수출지원 확대, 수출저변 확대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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