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퍼진 2·3월 급증해 제로페이 누적 결제액 5017억원 돌파···중기부 “지역상품권·동행세일 등으로 더 확산할 것”

중소벤처기업부는 2일 제로페이 누적 결제액이 50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 사진=연합뉴스
중소벤처기업부는 2일 제로페이 누적 결제액이 50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 사진=연합뉴스

모바일 간편결제 ‘제로페이’가 출시 1년 6개월만에 누적 결제액 50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상반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긴급재난지원금을 제로페이 모바일 상품권으로 지급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중기부는 동행세일 등으로 제로페이 사용 고객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일 중소벤처기업부는 제로페이 누적 결제액이 지난 1일 기준 5017억50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 3월 제로페이 결제액은 1355억원, 4월 2376억원으로 서서히 늘다가 5월 3843억원, 6월 4969억원으로 급증했다.

제로페이 결제가 가능한 가맹점도 올해 크게 늘었다. 지난달 말 현재 제로페이 가맹점은 56만9000개로 지난해 말보다 32만4000개(75.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 2월~3월에 가맹점이 8만5000개 늘었다.

제로페이는 중기부가 소상공인을 위해 만들어낸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다. 제로페이는 소상공인에게는 수수료 0%대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중에서도 제로페이 주요 가맹점인 연 매출액이 8억원 이하인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은 결제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8억원 초과 12억원 이하 소상공인은 0.3%, 12억원 초과 소상공인은 0.5% 수수료를 낸다. 일반 가맹점은 수수료 1.2%가 부과된다.

중기부의 회심작이었음에도 제로페이는 출시 초기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등 대기업 모바일 결제서비스보다 점유율이 낮고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제로페이 누적결제액은 768억원에 그쳤다. 제로페이 가맹점 수도 32만4000개였다.

자료=중소벤처기업부
/ 자료=중소벤처기업부

그러나 올해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비대면 결제가 늘어나고, 정부나 서울시 등이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제로페이 모바일 상품권을 발행하면서 제로페이 사용률이 크게 늘어났다.

중기부가 발표한 실적에 따르면 가맹점 중 결제수수료가 부과되지 않는 연 매출액 8억원 이하 소상공인 점포는 52만개(91.9%)였다. 전체 결제액 중 연 매출액 8억원 이하 가맹점 비중은 64.6%였다. 규모별로는 소상공인 점포가 54만개로 95.1%에 달했고 일반가맹점은 2만8000개로 4.9%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음식점이 14만개(24.6%)로 가장 많이 제로페이가 사용됐다. 다음으로 생활·교육(18.6%), 편의점·마트(13.0%), 의류·잡화(8.1%)가 뒤를 이었다. 업종별 결제액도 음식점이 22.7%로 가장 많고 이어 편의점·마트(21.0%), 생활·교육(14.5%), 가구·인테리어(7.1%), 식자재·유통(6.5%) 등 순이었다.

한편 중기부는 대한민국 동행세일 등에서 제로페이 사용률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6월 26일~7월 1일 동행세일 기간에 제로페이 240억원이 결제되기도 했다. 중기부는 동행세일 외에도 제로페이 경품 행사 등이 진행된다.

윤완수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이사장은 “제로페이가 1년 6개월 만에 누적 결제 5000억원을 돌파했다는 것은 우리 생활 속의 결제 인프라로 서서히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신호”라며 “더 편리한 제로페이가 되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 하겠다”고 설명했다.

권대수 중기부 소상공인정책관은 이날 “동행세일 기간 중 5000억원을 돌파해 더욱 의미가 있다”면서 “제로페이가 소상공인 경영여건 개선에 도움이 되는 결제수단으로 정착되도록 정책적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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