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집 살림살이 구경만큼 재미있는 게 또 있을까. 살림꾼으로 소문난 셀럽과 인플루언서 4인의, 눈을 사로잡는 주방 찬장 열어보기!
디자인 살림으로 완성한 주방
가방 브랜드 페퍼윤윤의 대표이자 얼마 전 아이를 위한 요리책을 출간한 윤은경 씨의 주방은 여러 개성이 모여 완성된 공간이다. 좋아하는 것들을 하나 둘씩 모아 차곡차곡 쌓아온 디자인 살림은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하나 둘씩 모아 완성한 나만의 컬렉션
“저희 집에 예쁜 그릇이 얼마나 있는지 모르겠어요”라고 윤은경(@pepperyoony oon) 씨는 말했지만 그녀가 하나 둘씩 꺼내오는 식기들은 하나같이 눈이 휘둥그 레지는 예쁜 것들이었다. 아주 유명한 명품 식기 세트는 아니지만 여행지에서 하나 둘씩 사거나 필요할 때마다 구입한 예쁜 식기들이 그녀만의 컬렉션을 완성한 것. 윤은경 씨가 좋아하는 브랜드는 아스티에 드 빌라트, 쿤 케라믹, 코지타벨리니 등으로 살림살이에 관심이 많은 이라면 단번에 알아볼 만한 제품들이다. “예쁜 살림살이를 좋아하게 된 건 친정엄마 덕분인 것 같아요. 어릴 때부터 엄마가 좋아하시던 작가의 그릇이나 가구 등을 보면서 자랐거든요. 유명한 가구 매장이 새로 생겼다며 구경 가는 엄마를 따라 간 기억이 지금도 생생해요.”
디자이너 엄마의 스타일리시 주방
미술을 전공하고 가방을 디자인하는 엄마 윤은경 씨는 우연히 요리책을 출간하게 되었다. 평소 SNS를 즐겨 하는 그녀가 매일 아이에게 만들어주는 요리들을 하나 둘씩 올리기 시작했는데 예쁜 식기와 먹음직스러운 플레이팅 덕분에 인기가 높았던 것. 이를 눈여겨본 편집자가 그녀의 영양가 있는 요리와 스타일링을 책으로 소개하자고 제안했고, 처음엔 요리책을 낼 수 있을까 하고 반신반 의했지만 2년 만에 그녀를 닮은 스타일리시한 요리책 《포스트 서울 쿡 북》이 세상에 나왔다. “아이를 키우다 보니 좀 더 예쁘고 개성 있는 그릇에 음식을 담아주고 싶더라고요. 아이라고 플라스틱 그릇이나 식판에 밥을 차려주고 싶지 않았거든요. 그런 노력 덕분인지 저희 아이는 그림 그릴 때 과감하고 다양한 색을 쓰더라고요.” 워낙 예쁜 도구로 맛깔스러운 요리를 만들어내다 보니 사용하는 도구의 브랜드와 구입처에 관한 질문이 끊이지 않는데, 그중에서도 매일 밥을 짓는 스테인리스 냄비와 나무 뚜껑에 관한 문의가 쏟아지자 결국 직접 제작하게 됐다. 가방을 만들다가 생활용품까지 제작하게 된 것은 윤은경 씨에게 새로운 도전이지만 그녀의 요리와 살림살이를 좋아해주는 이들과 더 많은 것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용기를 내게 되었다고.
리빙센스 2020년 06월호
https://www.smlounge.co.kr/living
기획 심효진, 김의미 기자 사진 이지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