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원내대표 의장실 방문해 ‘3차 추경안’ 처리 절차 요청···“기다릴 만큼 기다렸다”
민주, 소속 의원에 25~26일 국회 비상대기 요청도···“통합당 거부 시 비상한 결단 맞이할 것”

박병석 국회의장은 23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나 여야의 진성성 있는 협상을 촉구했다. /사진=연합뉴스
박병석 국회의장은 23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나 여야의 진성성 있는 협상을 촉구했다. /사진=연합뉴스

여야가 원구성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박병석 국회의장이 재차 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협상 시한을 이번 주로 못 박고,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우 18개 상임위원회를 모두 가져가겠다며 야당을 압박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23일 의장실을 방문해 6월 임시국회 내 ‘3차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위한 절차를 밟아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박 의장은 “3차 추경의 긴박성을 잘 안다”며 “여야가 진정성을 갖고 협상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대화의 기회를 줬으니 여야가 최선을 다해 조속히 국회를 정상화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미래통합당이 원구성 협상 ‘보이콧’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번 주까지는 일단 기다려보겠다는 분위기다. 다만 통합당이 현재와 같은 입장을 고수하며 협상에 불응할 경우에는 다시금 단독 본회의를 강행해 원구성 문제를 매듭 짓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을 대비해 민주당은 소속 의원들에게 오는 25~26일 국회 본회의 개의를 대비한 ‘국회 근처 비상대기’도 요청해 놓은 상태다. 3차 추경안 처리를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인식인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양보할 만큼 양보했고,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며 “망부석도 아니고 더는 얼마만큼 더 기다려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국회 복귀 의지가 있다면 오늘 중으로 상임위 명단을 제출해달라”며 “국가 비상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선택하고 결정하겠다. 그리고 그 결과에 책임지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조정식 민주당 정책위의장도 “1분 1초에 우리 경제의 운명이 걸린 중차대한 시점”이라며 “통합당이 끝내 거부한다면 민주당은 비상한 결단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김 원내대표와 조 정책위의장이 언급한 ‘선택·결단’은 18개 상임위원회를 모두 선임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는 “‘11대7’로 위원회를 맡는 것이 국민 뜻에 따르는 것”이라면서도 “이번 주 안에 합리적인 선택과 결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23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운데),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왼쪽)가 박병석 국회의장과의 면담을 위해 의장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3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운데),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왼쪽)가 박병석 국회의장과의 면담을 위해 의장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