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원 모집에 1940억원 주문···1500억원으로 증액발행

A-급인 SK건설이 시장의 우려를 뒤로하고 회사채 수요예측서 흥행에 성공했다. / 그래픽=시사저널e DB

SK건설이 10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2배에 달하는 수요를 확보하며 흥행을 거뒀다. 최근 건설채에 대한 투심 위축에도 높은 금리와 실적 호조를 앞세워 자금유치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은 1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해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총 1940억원의 투자수요를 모았다. 2년물 300억원 모집에 840억원, 3년물 700억원 모집에 11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이에 따라 SK건설은 2년물은 3.19%에 500억원, 3년물은 3.8%에 1000억원으로 총 1500억원 증액발행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A-급인 SK건설이 최근 공모채 시장에서 A급 이하 건설사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올해 A급 건설사 중 공모채 시장에서 수요예측을 도전한 한화건설(A-)과 GS건설(A)은 모두 수요예측에서 실패를 맛봤다. 지난해 신용등급이 상승한 한화건설은 지난달 말 1000억원 모집에 나섰으나 단 한 건의 주문도 들어오지 않았다. GS건설 역시 지난주 1000억원 모집에 나섰지만 210억원 달성에 그쳤다

SK건설은 채권 금리를 대폭 높이는 전략을 통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채 희망금리를 2년물은 최고 연 3.6%, 3년물은 최고 연 3.8%로 제시했다. 이는 유통시장에서 거래할 때 기준이 되는 시가평가 금리보다 1%p 높은 수준이다. 1분기 호실적도 투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SK건설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조8253억원, 영업이익 125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은 6.5%, 영업이익은 100.5% 올랐다. 영업이익률도 6.9%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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