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 관련 국제기구 대상 설문조사
응답기관 52%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4% 이하"

자동화시스템을 적용한 미국 LBCT의 안벽 크레인 모습 / 사진=인천항만공사
자동화시스템을 적용한 미국 LBCT의 안벽 크레인 모습 / 사진=인천항만공사

코로나19가 올 하반기에 재유행해 글로벌 기업인 간 대면 비즈니스는 내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미국‧일본‧독일 등 전 세계 주요 18개국 대표 경제단체와 세계경제단체연합(GBC) 등 3개 국제기구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 기관의 52%가 올가을과 겨울에 코로나19가 재창궐해 세계 경기가 다시 침체에 빠졌다가 2022년 하반기쯤에야 정상으로 회복되는 ‘W자형’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할 것으로 봤다고 7일 발표했다.

반면 올 여름 이후 세계 경기가 회복되는 ‘U자형’ 회복이 예상된다고 답한 기관은 전체의 36%에 그쳤다. 연중 코로나19로 인한 불황이 지속하는 ’L자형‘ 시나리오를 우려하는 기관도 12%나 차지했다.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에 대해서도 응답 기관의 52%가 -4% 이하로 역성장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는 지난 4월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치인 -3%보다 더 낮은 수준이다. -6% 이상 빠질 것이라고 우려한 기관도 36%에 달했다.

국가 기업인 간 대면 비즈니스 가능 시점에 대해서는 내년 이후가 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절반 이상인 56%를 차지했다. 올해 하반기에 국가 간 이동이 가능할 것이라고 본 기관은 전체의 24%에 그쳤다. 불확실성이 커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응답도 20%에 달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로 세계무역기구(WTO)를 중심으로 한 종전 통상체제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의견도 우세했다. 기존의 다자무역 중심 국제 통상 체제 대신 국가 간 자유무역협정(FTA)이나 유럽연합(EU) 같은 경제 블록들을 중심으로 한 지역별 무역이 대두되면서 기존 WTO 체제가 무력화될 것이란 예측이 48%를 차지했다. 나아가 WTO 대신 새로운 무역협정기구에 대한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20%나 됐다.

또한 응답 기관의 76%는 자국 산업계에서 중간 이상의 리쇼어링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리쇼어링은 해외에 진출해 있는 자국기업들을 다시 국내로 불러들이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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