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자 30명대 재진입···국내선 늘린 LCC, 수요 감소 우려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4월12일 이후 한 달 만에 신규 확진자 수가 30명대에 진입한 것인데, 수익 창출을 국내선 사업에 의존하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의 우려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35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날 발표한 수치(34명)에 이어 이틀 연속 30명대 신규 확진자다. 집단감염이 시작된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79명으로 늘었다.

항공업계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긴장하고 있다. 회복세를 보이는 국내선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지난 10일까지 김포 공항을 이용한 국내선 이용객은 37만4459명으로 지난달 같은 기간과 비교해 59.6% 증가했다.

LCC는 국내선 수요 회복세에 힘입어 국내선 운항을 늘린 상태다.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청주~제주 노선에 신규 취항했고, 에어부산은 중단했던 울산~제주 및 울산~김포 노선 운항을 재개했다. 진에어와 제주항공도 국내선 운항을 늘리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재확산 우려로 수요가 감소해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항공사 관계자들은 공통적으로 국내선 수요가 줄더라도 운항을 중단하지는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다만 감편에 대한 검토는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LCC 관계자는 “시민들의 우려가 수요로 이어지면 감편을 검토할 수 있다. 운항을 중단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LCC는 현재 대부분의 수익을 국내선을 통해 창출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선 수요 감소는 항공사 실적에 직격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항공사들은 1분기에도 막대한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 기준 LCC 업계 1위 제주항공은 1분기 101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일각에선 국제선 운항 재개에 대한 언급이 나오지만, LCC 관계자들은 현실적으로 운항 재개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입국제한 조치가 남아있을 뿐만 아니라, LCC 국제선 수요의 대부분은 관광객이 차지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의 완전한 종식 전까지는 해외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 조치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관광에 부담을 느낄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는 6월 국제선 운항을 재개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비즈니스 수요가 있는 일부 노선에서만 운항을 재개할 계획이다. LCC 관계자는 “수요에 대한 고민도 있고, 입국제한 조치로 인한 장벽도 남아있다”면서 “상반기 내 국제선 운항을 재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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