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국제선 재개 및 일본 노선 신규 취항 검토···일정 변동 가능성 높아

에어부산이 오는 6월 인천발 국제선 운항 재개 및 신규 취항을 계획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항공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천국제공항에 진출했으나 코로나19 등 악재로 반 년 이상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 및 관계자들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6월3일을 시작으로 청두, 선전, 닝보 등 기존 국제선 운항을 재개하고 인천발 신규 일본 노선 취항을 검토하고 있다. 검토 노선은 도쿄, 오사카, 나고야 3곳이다. 도쿄와 오사카는 지난 4월 취항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취항이 불발된 노선이다.

다만 지난 4월과 마찬가지로 이번 신규 취항 일정도 변동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일본 역시 국내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주춤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매일 90여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검토하고 있으나 변수가 남아있어 6월 취항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에어부산이 인천공항 진출을 공식적으로 알린 건 지난해 10월30일이다. 당시 에어부산은 닝보·선전·청두·세부·가오슝을 시작으로 인천에 진출해 2020년 도쿄·싱가포르·후쿠오카·자카르타, 2021년 오사카·푸켓 등에 취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사카의 경우 취항 시기를 1년여 앞당긴 것이다.

에어부산 수익성 추세.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에어부산 수익성 추세. /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인천 사업이 상반기 내 재개되지 않을 경우 에어부산 실적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에어부산은 1분기 부분자본잠식이 우려될 만큼 경영 상황이 좋지 않다. 부분자본잠식은 기업의 적자 누적으로 인해 잉여금이 마이너스가 되면서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적은 상태를 말한다.

부분자본잠식까지 남은 여유금은 561억원이다. 업계선 에어부산이 1분기 4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낼 수 있다고 전망한다. 2분기 상황도 좋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에어부산의 부분자본잠식은 상반기 안에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달 29일 공시를 통해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일자를 변경하면서 아시아나항공뿐 아니라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자회사의 미래도 불투명하게 됐다. HDC현산은 변경 일정에 대해서 ‘거래종결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되는 날부터 10일이 경과한 다음날 혹은 당사자들이 합의하는 날’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선 HDC현산의 아시아나항공 및 자회사 인수 포기 시나리오가 힘을 얻고 있는 상태다. 에어부산은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 중 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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