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파 모바일 사전예약 3200만 돌파

중국 던파 모바일 사전예약자 3200만 돌파 모습. / 사진=텐센트 홈페이지 캡쳐
중국 던파 모바일 사전예약자 3200만 돌파 모습. / 사진=홈페이지 캡쳐

지난해부터 신작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던 넥슨이 1세대 게임 지적재산권(IP)을 통해 재기에 나섰다. ‘던전앤파이터’, ‘카트라이더’, ‘서든어택’ 등 1세대 IP 관련 게임들이 최근 주목 받는다.

2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중국 던파 모바일 사전예약자가 3200만명을 넘었다. 중국 던파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텐센트의 목표치는 4000만명이다. 업계는 지금과 같은 증가세라면, 목표치를 넘길 것으로 본다.

던파 모바일은 인기 PC 온라인게임 던전파이터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이다. 원작의 경우 넥슨의 대표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담당해 왔다. 최근 PC 던파의 중국 매출이 감소세에 접어들었지만, 이번 던파 모바일을 통해 새로운 매출원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 고품질 그래픽 ‘던파’로 중국 시장 ‘한번 더’

넥슨은 이번 던파 모바일에 최신 스마트폰 기기에 맞는 고품질 그래픽을 적용하는 등 상당한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과의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갈등이 발생하기 이전인 2016년 판호를 미리 발급 받아둔 것이 ‘신의 한수’였다는 평가다. 

현재 ‘리니지2M’ 등 국내에서 인기있는 모바일게임 대다수가 중국의 판호 발급 거부로 중국 시장 진출을 못하고 있다. 유일하게 중국 진출에 성공한 던파 모바일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속도라면, 상반기 출시전까지 목표치인 4000만명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며 “PC 원작의 경우, 중국에서 국민 게임 소리를 들었던 만큼 던파 모바일 역시 흥행 자체는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넥슨은 던파 모바일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개발조직을 제주도 본사에서 서울 역삼 사무소로 이전하기로 했다. 넥슨에 따르면 자회사 네오플은 올 연말까지 170여명에 달하는 던파 모바일 개발 인원을 모두 서울로 이동시킬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개발실 규모도 약 300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1세대 FPS게임으로 불리는 서든어택도 최근 PC방 순위 역주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PC방 통계서비스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26일 기준 서든어택의 PC방 점유율은 6.97%로 3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든어택은 지난 2005년 출시된 게임이다. 출시된 지 15년이 지났지만 그동안 계속해서 PC방 점유율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겨울 업데이트가 시작된 지난해 12월부터 PC방 점유율이 차츰 상승하더니, 지난달에는 오버워치와 배틀그라운드를 제치고 PC방 점유율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  ‘서든패스’ 로 ‘서든어택’ 역주행

업계에서는 이번 서든어택 역주행과 관련해 ‘서든패스’ 등 신규 콘텐츠가 큰 영향을 발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든패스는 구매자가 일정 레벨이나 특정 조건을 달성하면 추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구독경제 모델이다.

아울러 경쟁게임인 ‘배틀그라운드’와 ‘오버워치’의 상대적 부진도 서든어택의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배그의 경우 e스포츠 흥행 참패와 각종 핵 프로그램으로 상당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오버워치 역시 고착화된 영웅 플레이 방식과 유저들의 의견에 반하는 패치 등으로 인해 역대 최악의 위기를 맞은 상태다.

넥슨의 대표 IP 중 하나인 카트라이더도 리마스터 버전과 모바일 버전을 통해 전 세계 외연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넥슨은 지난해 런던에서 글로벌 멀티 플랫폼 프로젝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깜짝 공개한데 이어 최근 모바일게임 ‘카트라이더 러시플러스’의 사전등록을 시작했다.

원작 카트라이더는 넥슨이 2004년 자체 개발한 캐주얼 레이싱게임으로, 쉬운 조작법과 아기자기한 캐릭터로 큰 인기를 끈 게임이다. 카트라이더는 출시 15주년을 맞이한 지난해 8월 기준 글로벌 회원 2800만명, 누적 이용자 수 3억8000만명을 기록한 바 있다. 넥슨에 따르면,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의 사전등록자가 최근 3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올해 상반기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중국, 일본, 베트남 제외)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카트라이더:드리프트는 엔리얼 엔진4로 개발하고 있는 넥슨의 첫 콘솔게임으로 PC와의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할 예정이다. 넥슨은 카트라이더:드리프트를 통해 콘솔 시장이 발달한 북미와 유럽을 노리겠단 계획이다. 실제로 지난해 런던 공개 당시 현지 유저들의 큰 호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넥슨이 올해부터 신규 IP 대신 기존 IP 활용으로 노선을 완전히 바꾼 것으로 보인다고 평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3년간 넥슨은 그 어떤 게임사보다도 많은 신규 IP를 출시해 왔다”며 “하지만 대부분 결과가 좋지 않았다. 이제는 검증된 IP에 집중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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