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회계법인 보고서 형태 아닌 브리핑 방식으로 결과 알려
라임운용, 실사 결과 바탕으로 자산별 평가가격 조정 예정

라임자산운용의 환매중단 사모펀드 가운데 ‘플루토 TF 1호’ 펀드(무역금융 펀드)에 대한 회계 실사가 마무리됐다. 라임자산운용은 이를 토대로 예상 손익을 판매사에 알릴 예정이다.

삼일회계법인은 3일 무역금융 펀드 실사를 마무리하고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라임자산운용 본사에서 라임자산운용과 각 판매사 담당자들에게 실사 결과를 설명했다.

이번 실사 결과 발표는 삼일회계법인이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하는 브리핑 방식으로 진행됐다. 앞서 마무리된 ‘플루토 FI D-1호’(플루토)와 ‘테티스 2호’(테티스) 펀드에 대한 실사 결과는 보고서 형태로 전달됐다.

당초 삼일회계법인은 지난달 말까지 실사를 끝내려 했다. 하지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실무가 다소 지연됐다.

삼일회계법인은 앞서 플루토·테티스 펀드에 대한 실사와 마찬가지로 무역금융 펀드에 대해서도 자산 종류별 투자금 회수 가능성을 분석해왔다. 무역금융 펀드에 대한 실사는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됐으나 자산이 해외에 있는 탓에 시간이 더 걸렸다.

라임자산운용은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자산별 평가가격을 조정하고 예상 손익을 판매사에 알릴 예정이다.

무역금융 펀드는 약속어음(P-note)에 투자하는 펀드다. 전체 투자금 총 2400억원 가운데 절반가량은 사실상 손실이 확정됐고 추가 손실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무역금융 펀드는 5억달러를 해외 무역금융 펀드 5곳에 투자했다. 이 가운데 인터내셔널인베스트먼트그룹(IIG) 펀드에서 문제가 발생하면서 환매가 중지됐다. IIG 펀드가 손실을 숨기고 가짜 대출채권을 판매한 혐의로 미국 금융 당국으로부터 등록 취소와 펀드 자산 동결 등의 제재를 받은 것이다.

라임자산운용은 IIG 펀드 손실 가능성을 인지하고 펀드를 싱가포르 소재 특수목적법인(SPC)에 처분했다. 대신 5억달러의 약속어음을 받았다. 이후 IIG 펀드가 청산 단계에 들어가면서 약속어음 가운데 1억달러의 원금이 삭감됐다.

이 펀드는 2억 달러 이상 원금 손실이 발생하면 투자자들은 투자금 전액 손실을 보게 된다. 이미 삭감된 금액만 1억달러에 달해 최소 50%의 투자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삼일회계법인의 회계실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은 메트로폴리탄 계열사에 3177억원을 투자했지만 이 중 2659억원은 회수가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메트로폴리탄은 서울과 광주 등에서 오피스텔, 복합시설 사업을 추진했으나 상당수는 개발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일회계법인은 3일 무역금융 펀드 실사를 마무리하고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라임자산운용에서 라임자산운용과 각 판매사 담당자들에게 실사 결과를 설명했다. / CI=라임자산운용.
삼일회계법인은 3일 무역금융 펀드 실사를 마무리하고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라임자산운용에서 라임자산운용과 각 판매사 담당자들에게 실사 결과를 설명했다. / CI=라임자산운용.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