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애플 아이폰SE2 이어 아이폰12 출시 지연 전망 제기
삼성·LG디스플레이 주요 거래 전망···실적 영향

아이폰 / 캡처=애플 홈페이지
지난해 출시된 애플 아이폰11 모델 / 자료=애플 홈페이지

애플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신형 아이폰 출시에 차질을 빚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 실적에도 빨간 경고등이 켜졌다. 올 하반기 아이폰 신모델 출시가 밀릴 경우 해당 모델에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이 전망된다.  

16일 증권업계 및 외신을 종합하면 올해 애플 스마트폰 신제품 아이폰12(가칭) 시리즈는 출하량 전망치였던 1억대에 미달할 가능성이 커졌다. 아이폰12는 애플 첫 5G 지원 스마트폰으로 아이폰11 시리즈 지난해 판매 추정치 6000만대 수준보다 60% 이상 증가한 판매 대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코로나19란 복병을 만났다.

외신은 애플이 코로나19 여파로 생산 계획에 변동이 생겨 하반기 신모델 출시 시점이 밀릴 가능성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블룸버그는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보고서를 인용해 애플의 5G 아이폰이 이번 사태로 인해 올 하반기 출시가 한 달가량 지연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대만 디지타임스 역시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최근 애플이 엔지니어들의 아시아 국가로의 출장을 제한하면서 차세대 아이폰 양산을 위한 테스트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애플은 올 1분기 중 생산 차질 여파로 보급형 아이폰SE2 출시를 미룬 바 있다. 맥루머스 등 다수 IT 전문 외신들은 이달 말 공개될 예정이었던 보급형 아이폰SE2(가칭) 출시 시점이 밀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각에선 사실상 아이폰SE2 출시가 취소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보급형 모델의 경우 중국 현지 판매를 목표하는데 이 시장이 크게 위축된 데다가 생산에서 부품 수급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해당 모델 출시를 취소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대외 변수가 산적한 가운데 국내 부품업계도 덩달아 긴장하는 분위기다. 시장에선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하반기 신형 아이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할 것으로 전망한다. 아이폰 신모델 3종 중 2종을 삼성디스플레이가, 보급형 1종을 삼성과 LG디스플레이가 함께 공급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전 세계 디스플레이 패널 업계에서 아직까지 양사를 제외하고 기술과 양산 체제를 갖춘 업체는 드물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 전작 모델엔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4500만대, LG디스플레이가 500만대 규모로 아이폰용 OLED를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 실적 대목을 앞둔 상황에서 코로나19 변수는 부담이다. 업계는 생산 문제뿐만 아니라 향후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도 제기한다. 아시아에서 한 풀 꺾인 코로나19 확산세가 유럽과 미국 등으로 넘어가 기승을 부리면서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확산세를 두고 팬데믹이라 선언하며 적극적 대비를 요구했다. 앞서 애플은 최근 한 달가량 닫아둔 42개 중국 매장을 재개장했지만 이를 제외한 스페인· 이탈리아 등 전 세계 매장을 2주간 폐쇄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시장에선 아직 하반기 상황을 예단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애플이 점진적으로 중국 공장 가동률을 높이며 공급 문제를 해결하고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수요가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SE2의 경우 애플 부품 수급 상황을 고려했을 때 출시 지연이 확정된 분위기지만 하반기 5G 아이폰의 경우 출시가 미뤄질 조짐은 아직 감지되지 않는다"면서도 "사태가 장기화하면 아이폰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스마트폰 수요가 위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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