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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LCD, 샤프 중심 재편···LGD·JDI 비중 축소
  • 윤시지 기자(sjy0724@sisajournal-e.com)
  • 승인 2020.04.0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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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I, 애플에 하쿠산 LCD 공장 설비 매각·경영난 겹쳐
LG디스플레이 LCD 사업 소극적···日 샤프, 올해 공급 우세 전망
아이폰 XR 모델 / 캡처=애플 홈페이지
아이폰 XR 모델 / 캡처=애플 홈페이지

LG디스플레이가 올해 출시될 보급형 아이폰 신제품에 들어갈 LCD 디스플레이 공급 물량을 축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LCD 비중을 줄이는 대신 OLED로의 체질전환에 초점을 맞출 것이란 예상이다.

아이폰 LCD 분야 주도권은 샤프가 가져갈 것이란 전망이다. 애플이 올 상반기 출시할 보급형 아이폰SE2(가칭) 디스플레이도 샤프가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아이폰 신모델용 LCD 디스플레이 공급에 부정적이다. 지난해부터 LCD 사업 규모를 대폭 축소하고 있는데다가 수익성이 저조한 중소형 LCD 패널을 공급할 이유가 없어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부터 애플에 아이폰용 OLED 패널 공급을 시작했다. 올해도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보장된 OLED 공급에 집중할 예정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대대적인 사업 재편에 나선 상황에서 올해 애플 신모델에 LCD를 공급할 의향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애플이 공급 요청을 할 순 있겠지만 LCD 사업 수익성이 하락한 상황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기존 아이폰용 액정표시장치(LCD) 공급사 가장 많은 물량을 공급하던 일본 JDI도 경영난을 겪고 있다. LCD 분야에서는 샤프만 건재한 셈이다.

일본 JDI는 경영난을 겪으며 지난달 하쿠산 LCD 공장의 장비 일부 소유권을 애플에 넘기기로 했다. 매각 금액은 2억 달러(약 2500억원)다. JDI는 보도자료를 통해 “자산 이전을 통해 고객이 지급한 선지급 잔액의 일부를 상쇄할 뿐 아니라 재무상태를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이를 두고 "해당 설비를 애플이 매입했다"며 “JDI가 애플과 샤프와 매각 협의를 이어오다가 코로나19 여파로 샤프와의 협의가 지연되자 우선 애플에 해당 공장의 LCD 생산 장비를 매각했고, 샤프에겐 공장 부지를 매각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업계선 애플이 투자금 회수 차원에서 장비를 매입한 것으로 보고있다. 애플은 앞서 하쿠산 공장 설립에 15억달러(약 1조8400억원)를 선수금 형태로 지원했다. JDI가 디스플레이를 양산하면서 대출금을 상환하는 구조다. 그러나 JDI는 5년 가까이 적자를 내고 있다. 경쟁사들이 OLED 기술 개발에 전념할 때 LCD 라인을 꾸리면서 실적이 악화했다. 최근엔 경영진 횡령 혐의까지 겹쳤다. 애플마저 아이폰의 OLED 채용 비중을 늘렸다.

이에 JDI 하쿠산 공장은 지난해 7월 가동을 멈췄고 모바라 공장도 지난해 11월부터 일부 후공정 라인이 폐쇄됐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설비 매입을 통해 패널 생산을 내재화 한다기 보다 투자금 회수 차원에서 회생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JDI에 투입된 돈이 워낙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샤프가 올 상반기 출시될 보급형 아이폰SE2의 디스플레이 공급전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애플은 그간 JDI, 샤프, LG디스플레이로부터 아이폰용 LCD 패널을 공급받았다.

이중 경영 변수가 산적한 JDI를 제외하면 그나마 공급 가능성이 뚜렷한 업체가 샤프라는 설명이다. 샤프는 홍하이에 인수된 후 LCD 사업이 안정되면서 공장 가동률이 회복세다. 하쿠산 공장의 나머지 설비를 매입할 경우 수주에서 우위를 차지할 가능성도 나온다.

업계선 올해 아이폰SE2 판매 규모를 최대 3000만대 수준으로 예상한다. 올초 코로나19 여파로 출시 시점이 밀리면서 물량 규모가 크지 않다 보니 신규 패널 업체가 새롭게 LCD 공급망에 진입할 가능성은 낮을 전망이다.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에 집중하는 중국 업계는 OLED 투자에 전념하고 있다. 지난해와 달리 올 하반기 출시될 아이폰12 모델은 전량 모두 OLED 디스플레이가 채용된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보급형 아이폰 출신가 당초 기대보다 밀렸지만 여전히 이달 말이나 내달 초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며 "상반기 약 1500만대 가까운 부품을 주문했으며 오는 9월 신제품과의 간극을 메꿀 것으로 보이지만 제품을 팔아야할 유럽과 만들어야 할 인도에서 모두 차질이 있어 크게 기대할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윤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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