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이용객 1만4863명···개항 이래 최저치
조업사 “지원 없으면 생존 어렵다”

자료= 항공정보포탈 / 그래프=조현경 디자이너
/ 자료=항공정보포탈,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김포·제주공항 이용객이 인천공항 이용객을 앞질렀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한국발 입국자를 대상으로 입국제한 조치를 가하는 국가가 늘어난 탓이다. 공항 이용객 감소가 매출 타격으로 이어지는 지상조업사는 시설 이용료 면제 등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12일 항공정보포탈에 따르면 전날 인천공항 이용객은 전년 대비 91.9% 감소한 1만4863명이다. 이는 개항 후 최저 수치다. 김포공항과 제주공항 이용객의 감소폭은 인천공항보다 낮은 56.9%, 58%를 기록했다. 이용객은 각각 2만6591명, 3만1141명이다.

공항 간 이용객 역전엔 ‘국제선 여객 점유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은 국제여객 점유율이 높다. 지난해 3월 기준 국내 공항 국제여객의 76.7%는 인천공항이 차지하고 있다. 

국제여객 감소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외교부 해외안전여행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한국발 입국자를 금지한 국가는 53개국(대구·경북 방문자 한정 입국금지 포함), 격리조치 18개국, 검역강화 52개국 등 총 123개국이다. 지난 1일 81개국에서 51.8% 증가한 수치다. 제한 수위를 입국금지로 올리는 국가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항을 찾는 발길이 줄자 지상조업사도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겪고 있다. 지상조업사는 공항에서 항공기 청소, 기내식 운반, 화물 상하역, 급유 등을 담당한다. 지난 3일 국내에서 영업 중인 조업사 5곳(한국공항·아시아나에어포트·샤프에비에이션케이·스위스포트코리아·제이에이에스)은 “비상상황을 넘어 생존을 고민하고 있다”며 인천·한국공항공사에 ‘구내영업료’ ‘계류장 사용료’ 등 납부 면제를 요청했다.

인천공항 여객, 화물부문 지상조업 시장의 42.8%, 50.4%를 점유 중인 대한항공 계열사 한국공항 관계자는 “조업사도, 항공사도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더 큰 문제는 언제 회복될지 모른다는 것이다.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자구책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현재 지상조업사는 ‘임원 임금 반납’ ‘무급휴직’ ‘채용동결’ 등을 추진하며 관리비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지상조업사 대표들은 지난 11일 공항공사 사장들과의 회동에서 애로사항을 호소했다. 다만 공항공사도 국토교통부와 협의를 거쳐야 해 당장 지원하긴 어려운 입장이다.

업계는 업황이 위축되면 공항에서 결항, 지연 등 상황이 늘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국공항 관계자는 “섣불리 예측하기는 힘들지만 조업사 인력이 줄면 (코로나19가 종식된 뒤에는) 비정상운항 상황이 늘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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