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알에스·CJ푸드빌·SPC 등 입점 컨세션 업체들 매출 급감에 시름 깊어져
정부발 임대료 유예 대책에서도 대기업은 빠져
“특별입국절차 시행으로 여객 더 빠질 것” 위기감 고조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3층 출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3층 출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전세계 국경이 봉쇄되면서 국제선 항공기 운항이 다수 감소했다. 이에 따라 공항에서 식당 및 베이커리를 운영하는 식품 대기업들도 매출 급감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천공항에 입점한 한 업체는 3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0%까지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공항의 임대료 3개월 유예 대상에서 대기업 및 중견기업은 또 다시 제외되면서 대기업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호주, 스페인 등 선진국까지 운항중단이 확산됨에 따라 3월 둘째주 기준 항공여객은 전년 대비 약 91.7% 감소한 상태다. 특히 지난 2019년 3월 하루 이용객이 19만명이었던 인천공항은 올해 3월 하루 이용객이 1만6000명으로 떨어져 개항 이래 최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CJ푸드빌·롯데지알에스·SPC그룹 등 인천공항에서 식음료 매장을 운영하는 대기업들의 매출 급감도 예상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의 인천공항 내 식음료 매장의 매출이 3월 기준 전년 대비 최대 60% 감소했다. 문제는 장기화의 가능성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항 매출은 이용객수랑 비례하기 때문에 매출이 많이 빠질 수밖에 없다”면서 “사태가 장기화되면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천공항 T1(제1여객터미널)과 T2(제2여객터미널)에서 파리바게뜨, 파리크라상, 리나스 등을 운영하는 SPC그룹도 공항의 2월 여객 감소율인 60%와 비슷한 매출 감소율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롯데지알에스도 전체 11개 컨세션(인천공항 포함 경희대병원·고속철도·백병원·월드타워 등) 매출이 60% 줄어든 상태다.  

인천공항에 입점한 한 업체의 2월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0~50% 줄었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이 본격화되고,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기 시작한 3월 매출은 매장별로 70~90%까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19일부터 정부가 코로나19의 국외 유입을 막기 위해 모든 입국자에 대해 특별입국절차를 적용키로 하면서 공항을 이용하는 여객수는 이전보다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거의 나오지 않는 상황인데 임대료, 인건비, 식자재비 등 고정비용은 계속 나가고 있다”면서 “앞으로 어떤 시점에 얼마나 매출을 회복할 수 있을지 예측이 불가하다는 점이 가장 답답하다”고 털어놨다. 

18일 정부는 '코로나19 관련 업종별 긴급지원방안2'를 발표하며, 인천공항을 포함해 국내 각 공항 내 상업시설에 대한 3개월간 납부유예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지원책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대기업은 구제 대상에서 제외된 것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사업 규모를 가리지 않고 모두에게 닥친 현실인만큼 대기업도 정부의 지원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앞으로가 더 문제”라면서 “대기업은 규모만큼이나 타격도 크게 받는다. 대중소의 구분 없는 균형감 있는 지원책이 나와야 하는데, 정책이 대기업와 중소기업을 이분법으로 나누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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