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지난 월요일부터 마스크 발주 중단···CU 발주량도 이전보다 90% 줄어
공적 물량으로 80% 마스크 묶이면서 편의점·마트 등 민간 시설 구매 어려워져

서울시내 한 편의점 마스크 매대가 비어있다. 해당 점포 점주는 "언제 재입고 될 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사진=박지호 기자
서울시내 한 편의점 마스크 매대가 비어있다. 해당 점포 점주는 "언제 재입고 될 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 사진=박지호 기자

정부가 전체 마스크 공급량의 80%를 공적 물량으로 쥐고 있는 바람에 편의점 마스크 발주가 끊겼다.

‘사재기, 매점매석 방지와 공평한 구매 기회 제공’이 정부 공적 물량 확보의 목적이지만, 농협·우체국·약국 등 공적판매처에서 마스크를 구하지 못한 시민들은 편의점, 마트 등 대다수 판매 채널 어디에서도 마스크를 구할 수 없게 되면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에서도 “코로나19가 끝나기 전까지 이런 상황은 계속 될 것”이라면서 생산량이 획기적으로 늘지 않는 이상 당분간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GS25는 현재 마스크 발주가 중단된 상태다. GS25는 일주일에 2번씩 마스크를 채워넣었는데, 현재 마스크 수급 부족으로 발주가 끊긴 상태다. GS25 관계자는 “수급이 여의치 않아 9일(월요일)부터 발주가 끊긴 상태”라면서 “오는 금요일에 다시 입고될 수 있지만, 그마저도 매우 적은 수량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 역시 마스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CU에 따르면 현재 각 점포당 들어가는 마스크는 기존에 발주하던 물량의 10% 수준이다. CU의 경우 점포당 일주일에 3번씩, 6~7개의 마스크가 공급됐지만 물량 부족으로 각 점포에서 판매할 수 있는 물량이 줄어든 상태다. 

CU 관계자는 “이전에도 (마스크) 들어오는 양이 많지 않았는데, 지금은 마스크 물량이 현저히 많이 줄었다. 코로나 사태가 끝나고 나서야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국내 생산 마스크의 대부분이 공적 물량으로 묶여 있어 민간 업체가 마스크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국내 생산 마스크의 80%가 공적 물량으로 넘어가면서, 나머지 20%를 편의점과 대형마트, 홈쇼핑, 온라인 커머스 업체 간 나눠서 공급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MD들이 끌고올 수 있는 물량 자체가 아예 없다. 민간 물량 20%를 수백개 채널이 나눠 판매하려고 하다보니 어느 한 곳에서도 제대로 판매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생산량이 획기적으로 늘어나지 않는 한 코로나 사태가 끝나기 전까지 개선의 여지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접근성 면에서 일반 대형마트나 공적 판매처인 약국, 우체국, 농협 하나로마트보다 우수한 편의점은 정부 지정 공적판매처 지정 입길에 올랐다가 결국 제외됐다. 편의점을 공적 판매처로 추가해야한다는 논의는 있었지만 지금은 완전히 끊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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