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무인 세탁소는 이제 그만”···차별화·매출 증대 꾀하는 무인 세탁소들

무인 세탁소에 감성 코드를 더한 감성 빨래방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양세정 인턴기자
무인 세탁소에 감성 코드를 더한 감성 빨래방이 늘어나고 있다. / 사진=양세정 인턴기자

무인 세탁소에 감성 코드를 더한 곳이 늘어나고 있다. 이른바 ‘코인 빨래방’이라고 불렸던 무인 세탁소는 단순한 세탁 공간에서 문화 공간으로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무인 세탁소는 1인 가구 증가세에 힘입어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했다. 통계청 장래가구추계 시도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가구 2011만6000가구 가운데 1인 가구는 598만7000가구(29.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1인 가구가 향후 서비스업 판도를 좌우할 주요 수요층으로 등장하면서 무인 세탁소도 비외식 부문 서비스업 유망 산업으로 떠올랐다. 무인 세탁소는 비대면을 기본으로 24시간 운영해 이용자가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편리성이 장점으로 꼽힌다. 

크린토피아의 ‘코인 워시’를 중심으로 무인 세탁소는 그간 대체로 세탁기로 빼곡한 장소였지만 최근에는 내부 공간에 변화를 시도하는 업체들이 생기고 있다. 커피 머신을 갖추고 안마 의자를 들여놓는 것은 물론이고, 서적이나 공동 일기장을 배치하는 곳도 생기고 있다. 무인 세탁소가 단순한 세탁 공간을 넘어서 문화 공간으로까지 영역이 확장된 셈이다. 

무인 세탁소 업체들은 내부 공간에 변화를 주면서 차별화‧매출 증대를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후발 주자로 들어선 만큼 신선한 분위기로 경쟁력을 올릴 필요가 있다는 것이 주요 이유로 꼽힌다. 또 1시간에 달하는 세탁 시간 동안 이용자가 내부 휴게 공간을 이용하면서 시간을 보내면 그간 무인 세탁소의 가장 큰 불편함으로 꼽혔던 지루한 대기시간도 해결할 수 있어서다. 

김남용 런드리데이 영업총괄부장은 “대형 프랜차이즈에 맞서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인근 지역이나 기기 특성에 맞춰 콘셉트를 잡아 신규 매장을 꾸리고 있다”며 “빨래방 자체에서 머물러야 하는 시간이 있는데 내부 고객 시설이 잘 갖춰진 곳일수록 회전율이 빨라져 매출 증대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세탁소에 카페를 겸하며 이색적인 ‘빨래방 카페’를 주도해 온 개인 업체들은 복합문화공간으로 변화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2015년 영업을 시작한 서울 해방촌 ‘론드리프로젝트’ 등을 비롯해 최근 대학가에도 빨래방 겸 카페가 생겨나고 있다. 지난 2018년 말 명지대 후문에서 문을 연 ‘런드리즈’는 인근 대학생들의 세탁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김윤우 런드리즈 대표는 “아무래도 빨래와 카페를 겸하는 것이 특이하다보니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많이들 방문했지만 이제는 손님 대부분이 인근 학생들”이라며 “시험 기간에는 빨래를 맡기고 기다리는 시간에 커피를 마시면서 공부하는 학생들로 가득 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무인 세탁소가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는데 미용실이나 카페처럼 인건비가 고정적으로 드는 매장과 겸하면 시너지 효과가 나 많이들 고려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단순한 세탁 공간이 아닌 향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까지 뻗어나갈 곳도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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