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8일 연속 3조4643억원어치 순매도
증시 전문가 "3월까지 반등 쉽지 않다"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당분간 증시가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24~28일 5거래일 연속으로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5일 동안 순매도한 주식대금만 총 3조4643억원에 이른다. 외국인의 팔자 공세에 국내 코스피 지수도 주초 2162.84에서 1987.01로 급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세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다 글로벌 대유행(팬데믹) 현상이 일어나고 있기에 다음 주에도 증시가 하락세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들의 매도를 분석해보면 특정 산업군이 아니라 전방위적으로 주식을 팔고 있다”며 “이는 마켓(시장)을 떠나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고 센터장은 증시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고 센터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이 글로벌 서플라이 시스템을 붕괴시키고 있다”며 “얼마나 큰 피해가 발생할지 가늠이 안되면서 ‘불확실성’이 늘어나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1분기 경제지표가 발표되기 전까지 글로벌 증시가 약세를 피하기 힘들 것”이라며 “연기됐던 중국 전인대(전국인민대표대회)의 개최나 미국 FOMC의 금리인하 발표가 하락세를 멈출 수 있는 희망”이라고 덧붙였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증시 반등이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국내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계속 늘어나면서 사태가 진정이 되지 않고 있다”며 “한국은행이 금리를 동결한 것도 증시에 악재”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확산되면서 공급과 수요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에 실물경제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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