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물량 한달 새 32.7% 감소
소비자 심리지수 대폭 늘며 원정투자도 급증세

올해 부산 분양시장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해운대구 센텀KCC 스위첸 조감도 / 사진=KCC건설
올해 부산 분양시장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해운대구 센텀KCC 스위첸 조감도 / 사진=KCC건설

 

부산 부동산 시장에 온기가 더해지고 있다. 수도권 주택시장이 12·16 부동산 대책으로 관망세로 돌아선 것과는 대조를 이뤄 눈길을 끈다. 이른바 풍선 효과다.

3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1월 부산의 미분양 물량은 1496가구로 집계됐다. 10월 4380가구에 견주어보면 불과 한달 사이 32.7%가 감소한 수준이다.

이는 동래구와 해운대구, 수영구 등이 조정지역에서 해제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초 국토부는 부산의 3개 자치구를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했다.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면 주택담보대출 가능 금액이 늘고 다주택자의 양도소득제 중과 등 각종 규제를 피할 수 있게 된다. 결국 규제 완화에 따른 집값 상승의 기대감으로 실수요는 물론 투자수요까지 대거 몰려든 것이다.

소비자 심리지수도 높아졌다.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부산 부동산시장의 소비자심리지수는 10월 101.5에서 11월 113.3로 한 달 만에 11.8 포인트 껑충 올랐다. 같은 기간 전국은 1.7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친 것에 비하면 오름폭이 7배 가까이 큰 것이다.

실제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부산은 조정대상지역 해제 영향으로 지난달 주택거래량이 1만 4163건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58.8%나 급증했다. 또 서울 거주자의 부산 주택 매입 건수도 11월 225건으로 전년 대비 70.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규제 해제 이후 원정투자 세력이 대거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뿐만 아니다. 부산은 지난달 분양한 해운대구 센텀 KCC스위첸이 올해 부산 지역 최고 청약 경쟁률인 평균 67.7대 1로 1순위 마감되는 등 규제지역에서 벗어난 이후로 청약시장도 뜨거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땅값도 오름세다. 지난달 부산 남구의 땅값은 0.80% 상승하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10월(0.42%)과 비교해도 두 배 가까이 오름폭이 확대됐다.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수영구(0.36%→0.63%), 해운대구(0.43%→0.58%), 동래구(0.35%→0.39%) 또한 지가 상승 폭이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일찌감치 풍선효과를 우려했다. 공급물량 확대가 아니라 규제로 거래 자체를 제한하는 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분양가 상한제 반사이익을 받는 대상인 지방 대도시 비규제지역으로 수요가 쏠릴 수 있단 것이다.

부산 해운대구 우동 A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역시 “규제의 칼날을 빗겨간 지역이라는 인식 때문인지 문의가 예전보다 많이 늘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대해 부동산114 관계자는 “조정대상지역에서 풀리면 1순위 청역 요건이나 분양권 전매제한, 대출 규제 조치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때문에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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