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서 막바지 검토 진행 중···2020년 3월29일 하계 스케줄부터 비운항 조치

에어부산이 올해 안으로 인천 출발 노선 개설에 나선다. /사진=에어부산
에어부산이 대구공항에서 완전 철수한다. / 사진=에어부산

에어부산이 대구공항에서 완전 철수한다. 이미 정기 노선 대부분을 철수한 데 이어 남아있던 노선 역시 내년부터 운항 중단할 계획이다. 

23일 시사저널e 취재 결과 에어부산은 내년 3월29일부터 대구~제주 노선과 대구~타이베이 노선에 대한 비운항 조치 및 대구공항 철수를 두고 막바지 검토 작업 중이다. 한 때 대구에서 10개 노선을 운영했던 에어부산은 여객 감소 등으로 인해 대구공항에서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에어부산 관계자는 “대구공항에서 비운항 조치 및 철수를 검토 중인 것은 맞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에어부산은 지난 10월 대구 공항 내 인력 재배치를 실시하며 철수를 암시했다. 그간 에어부산은 대구에 베이스를 두고 캐빈 승무원 등을 머물게 했다. 하지만 사업 규모가 줄어들면서 이들 대부분을 인천, 부산 등으로 재배치했다.

당시 인력 재배치 시점이 인천 공항 진출과 맞아 떨어지면서 일각에선 비판의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지자체를 중심으로 “에어부산의 성장을 도왔던 지방 공항을 정리하고 인천에만 집중한다”는 불만이 불거지기도 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정례조회에서 “대구공항이 한창 잘될 때는 뻔질나게 대구시청을 찾아와 취항에 협조를 요청하던 항공사들 중에 한일관계가 악화돼 승객이 줄자 미안하단 말 한마디 없이 노선을 철수해버리는 의리 없는 기업들이 있다”면서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두고 업계선 대구~제주 화물운송사업을 철수한 대한항공과 철수 절차를 밟는 에어부산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라고 분석했다.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은 지난 10월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지적에 “업계 불황이 야기한 규모 축소”라고 답변했다. 이어 “대구 외에도 김해 등에서 줄였다. 지방 공항의 도움을 받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인천 진출로 인한 규모 축소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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