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부문이 CJ주식회사의 100% 자회사로 편입
CJ올리브영(가칭)으로 이관됨에 따라 재무구조도 취약 예상
법인 분리 후, IPO 추진과 온라인 사업에 더욱 집중할 듯

/그래픽=이다인
/ 그래픽=이다인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한 올리브영이 법인 분리로 확고한 1위 독주체제를 굳히면서 글로벌화와 온라인 강화에 나선다. H&B업계 최초로 IPO도 기대되는 상황에서 올리브영의 법인 분리가 외형성장을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1일 CJ올리브네트웍스의 올리브영 부문과 IT부문 법인을 분리된다. 이 중 IT부문이 CJ주식회사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다. CJ올리브네트웍스 기업분할은 인적분할로 진행된다. 분할비율은 IT사업부문 45%, 올리브영 55%이다.
 
올리브영은 유통부분에서 지난 20년간 신시장 개척 및 중소 제조업체와의 협력 체계구축함녀서 독보적 사업역량과 기반을 다졌다. 올리브영은 이번 법인 분리를 통해 본격적으로 글로벌화에 나서고 온라인 확장을 추진한다. 

CJ그룹 측은 “올리브영은 확고한 H&B 1등 지위 기반 글로벌 확장과 온라인 강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단 법인 분리로 자연스럽게 외형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기준 CJ올리브네트웍스 매출의 70.8%를 차지하는 H&B 등 유통분야가 분할신설법으로 이관됨에 따라 IT 및 방송‧광고의 매출이 떨어져 나간다. 

금융투자업계는 차입금과 영업 관련 부채의 대부분이 분할 신설되는 CJ올리브영(가칭)으로 이관됨에 따라 재무구조도 취약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중권업계 관계자는 “분할과정에서 CJ파워캐스트 등 주 요 종속회사 지분은 분할존속회사인 동사에 잔존하는 가운데, 차입금의 대부분은 분할 신설회사로 이관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 금융투자업계가 시뮬레이션한 CJ올리브네트웍스 분할 전, 후 법인의 재무안정성은 크게 엇갈렸다. 올해 3월 연결기준 CJ올리브네트웍스의 부채비율은 206.4%였진만 분할존속회사인 IT부문은 69.8%로 대폭 떨어졌고, 분할신설법인인 CJ올리브영은 328.9%로 급격하게 증가했다. 차입금 의존도는 분할족속법인과 신설법인 각각 8.2%, 46.9%였다.

유동성도 양호한 편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IR자료에 따르면 현재 CJ올리브네트웍스는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 1000억원과 연결기준 현금성자산 1300억원을 더해 약 2300억원을 운영할 수 있다.

업계는 올리브영이 법인 분리 후 글로벌화를 위한 IPO 추진과 온라인 사업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두 사업부문이 완벽히 분리돼 있었는데 법인 분리 후 IPO 등으로 외형을 키우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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