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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할 나선 CJ올리브네트웍스…경영승계 신호탄?
  • 원태영 기자(won@sisajournal-e.com)
  • 승인 2019.11.05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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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주총회서 인적분할 안건 통과…대마 밀반입 사건으로 승계작업 차질 전망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 / 이미지=조현경 디자이너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 / 이미지=조현경 디자이너

CJ 경영승계의 핵심 계열사로 꼽히는 CJ올리브네트웍스가 지난 1일 주주총회를 열고 인적분할 안건을 의결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 IT부문은 CJ시스템즈와 올리브영이 합병한 지난 2014년말 이후 5년만에 떨어져나왔다. IT부문은 CJ와 합병한다.

재계는 CJ올리브네트웍스의 분할과 합병으로 이재현 CJ그룹 회장 장남인 이선호씨의 경영 승계 작업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본다. 다만 이씨가 최근 대마 밀반입으로 그룹 이미지에 타격을 입힌 점은 향후 승계작업에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지난 2014년 CJ그룹 IT 서비스 업체였던 CJ시스템즈가 CJ올리브영을 흡수합병한 뒤 사명을 바꾼 회사다.

당시 이선호씨는 합병직전 이재현 회장으로부터 CJ시스템즈 지분 14만 9000주(15.91%)를 넘겨받아 CJ(76.07%), 이재현 회장(11.35%)에 이은 CJ올리브네트웍스 3대주주(11.3%)에 올랐다.

합병을 통해 CJ올리브네트웍스는 70%대에 이르던 CJ시스템즈 그룹 내 매출 비중을 2015년 27.98%까지 낮췄다.

이어 이재현 회장은 지난 2015년 CJ올리브네트웍스 보유 지분 전량을 이씨와 장녀 이경후 씨, 조카 이소혜 씨 등 4명에게 증여했다. 이에 따라 장남인 이씨는 지분율 15.84%로 CJ(76.07%)에 이은 2대 주주에 오르게 됐다.

이후 CJ는 본격적인 회사 키우기 작업에 돌입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2016년 CJ파워캐스트를 합병했고, 이를 통해 CJ파워캐스트 지분을 가지고 있던 이씨의 CJ네트웍스 지분율은 17.97%까지 높아졌다.

이런 상황속에서 CJ는 지난 4월 CJ올리브네트웍스의 올리브영 부문과 IT부문 법인을 인적분할하고, IT부문을 CJ주식회사의 100%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결정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지난 1일 주주총회에서 CJ올리브네트웍스의 올리브영 부문과 IT 부문 법인 인적분할 관련 안건을 의결했다. 분할 비율은 IT 사업 부문 45%, 올리브영 55%이며, IT 부문은 CJ와 주식교환을 통해 CJ의 100%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했다.

인적분할에 따른 주식교환이 이뤄지면, 장남인 이씨는 처음으로 CJ그룹 주식을 보유하게 된다. 주식교환은 오는 12월 27일 이뤄질 예정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17.97%를 보유한 이씨는 CJ그룹 지분 2.8%를 보유하게 되며, 이재현 회장의 장녀 이경후 CJ ENM 상무도 그룹 지분 1.1%를 갖게 된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이번 인적분할을 통해서 경영승계의 발판을 마련했을뿐만 아니라, 일감몰아주기 규제도 피할수 있게 됐다. 앞서 CJ올리브네트웍스는 오너 일가의 높은 지분율과 내부거래로 공정거래위원회의 감시를 받아왔다. 내부거래 비율은 2016년 19.7%, 2017년 19.5%, 지난해 17.8%에 달했다.

그러나 분할 후 CJ올리브네트웍스의 지분을 CJ가 100% 보유하면 일감몰아주기 규제에서 벗어나게 된다. 현행 공정거래법에서는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의 기업집단에 속한 총수일가 지분 상장사 20%, 비상장사 30% 이상인 회사가 내부거래 금액이 200억원 이상이거나 매출의 12% 이상이면 내부거래 규제를 받는다.

다만 CJ올리브네트웍스는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규제대상의 간접지배회사에 해당돼 다시 규제 대상에 포함된다. 개정안은 총수일가 지분율 기준을 상장 여부와 관계없이 20% 이상으로 맞추고, 이들이 50% 초과 지분을 가진 자회사까지 규제대상으로 포함하고 있다.

재계는 이번 인적분할을 통해 CJ그룹의 경영승계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시민단체의 비판, 이씨의 대마 밀반입으로 인한 그룹 이미지 실추 등은 향후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참여연대와 경제개혁연대 등 시민 단체는 이번 인적분할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했다. 참여연대측은 “CJ올리브네트웍스의 분할 및 주식교환은 총수일가의 경영승계를 위한 탈법적 자사주 활용 및 일감몰아주기 논란을 피하기 위한 전형적인 회사 쪼개기의 하나로 꼽힌다”며 “IT 사업부문과 올리브영 사업부문의 분할비율 및 CJ와 IT 사업부문의 주식 교환비율도 공정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씨의 대마 밀반입으로 인한 그룹 이미지 실추도 큰 걸림돌이다. 이씨는 지난 9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대마를 밀반입하려 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검찰은 이씨가 미국 LA 등지에서 지난 4월부터 대마를 수회 투약해 온 사실을 추가로 밝혀내기도 했다.

이씨는 최근 1심에서 집행유예를 받고 석방됐지만, 검찰은 이에 대해 ‘피고인에게 선고된 형량이 낮다’며 항소했다. 이번 항소로 이씨의 업무 복귀가 늦어지게 될 경우, CJ의 승계작업 역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원태영 기자
IT전자부
원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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