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 적어 중국서도 재고 빠르게 소진될 듯
갤폴드 중국 출시 미정···올해 폴더블 대전 못 볼수도

화웨이 첫 폴더블 폰 메이트X의 모습. / 사진=화웨이 공식 홈페이지
화웨이 첫 폴더블 폰 메이트X의 모습. / 사진=화웨이 공식 홈페이지

중국 화웨이의 첫 폴더블 폰인 메이트X가 오는 23일 중국에서 공개된다. 다만 구글 애플리케이션(앱)의 미탑재로 인해 해외보다는 내수 시장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메이트X 판매가 중국 시장에 한정되면서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와 승부는 불발로 끝날 가능성도 있다. 메이트X가 중국 시장에 한정되는 데 반해 갤럭시폴드 중국 출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화웨이는 오는 23일 중국에서 메이트X를 공식 발표한다. 발표 당일 예약 구매도 함께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식 출시는 다음 달 1일로 예정됐다.

메이트X는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19’에서 처음 공개됐다. 당시 완성된 모습은 아니어서 일부 기자들에게만 만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내구성을 우려해 기자들에게 ‘절대 접지 말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메이트X 물량은 총 30만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폴더블 디스플레이 수율이 낮아 초기 공급량은 많지 않을 전망이다. 구체적인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중국 언론은 낮은 사양의 제품이 1만위안(약 166만7600원) 수준, 고사양 제품은 1만3999위안(약 233만4000원)으로 내다봤다.

앞서 화웨이가 ‘MWC19’에서 밝혔던 2299유로보다 가격이 낮아진 수준이다. 2299유로는 한화로 계산하면 300만원에 달하는 가격이다. 당시 화웨이는 비싼 가격에도 개발자, 얼리어답터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라고 낙관하기도 했다.

메이트X는 중국에서만 판매될 예정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화웨이에서 해외 판매 계획은 아직 없는 걸로 알고 있다”며 “구글이 빠진 상황에서 해외에서 출시하기엔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지켜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물량이 많지 않아서 중국 시장 내에서 충분히 소진될 것으로 점쳐졌다. 이 관계자는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 못지 않게 메이트X도 짧은 시간 안에 다 판매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구글이 빠지면서 메이트X 역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만 사용 가능할 뿐 앱 장터인 구글플레이를 사용할 수 없다. 지도 앱인 구글 맵, 지메일, 유튜브 등도 더는 이용할 수 없게 된다. 중국에서는 원래 구글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상관이 없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구글을 사용하지 못하면 치명적이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화웨이는 메이트X 중국 출시를 위해 30만대의 물량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보다 훨씬 적은 물량이다. 앞서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전 세계 폴더블 폰 시장 규모를 190만대로 전망했지만 삼성전자와 화웨이 모두 물량을 예상보다 줄이면서 전망치에 훨씬 못 미치게 됐다.

메이트X는 갤럭시 폴드와 달리 바깥 쪽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이다. 라이카 카메라 렌즈는 한쪽 핸들에 달려있다. 디스플레이는 8인치 OLED다. 접은 상태에서 정면 스크린 크기는 6.6인치, 후면 스크린은 6.38인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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