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LCD 추가 증설 어려워··· 6세대 중소형 OLED 라인 투자 내년까지 이어질 듯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화웨이 P20 프로. /사진 = 셔터스톡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화웨이 P20 프로. /사진 = 셔터스톡

LCD 패널 공급과잉을 주도한 중국마저 감산에 나서는 한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디스플레이 코리아'가 위협받고 있다. 최근엔 중국 패널업계가 6세대 중심 중소형 OLED 투자 결실을 통해 국내 스마트폰용 패널 공급선을 두드린다는 전언이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LCD 패널 사업에서 주도권을 내준 데 이어 OLED 사업도 내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일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세계 LCD 팹 평균 가동률이 89%에서 85%로 떨어진 데 이어 올 4분기엔 80%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올 상반기 패널 생산량에 비해 IT 제품 수요가 부진해 제고가 늘면서다. 특히 그간 높은 가동률을 유지했던 중국 업계마저 공장 가동률 조정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 BOE는 지난 4월 90%에 육박했던 10세대 LCD 양산 라인 가동률을 5월 80%에 이어 지난 8월 75%까지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제품인 65인치 패널 가격 가격 하락세에 수익성도 급락했다. 8세대 설비로 대응하는 국내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도 LCD 가격 하락세의 직격타를 맞고 올 3분기 들어 적극적인 가동률 조정에 나선 상황이다. 올 4분기엔 양사 8세대 공장 라인 가동률이 50%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달 하반기 기준 LCD TV용 65인치 패널 가격은 184달러로 한달 전보다 1.6% 가격이 또 다시 하락했다. 

업계는 패널 제조사의 감산 조치에도 LCD 시황 ‘업사이클’을 논하기 쉽지 않다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LCD 패널 사업은 팔수록 손해 보는 구조로 굳어졌다"면서 "과거엔 스포츠 이벤트가 있는 짝수 해 마다 패널 가격도 소폭이나마 반등하는 사이클이 있었는데, 중국발 물량 공세 이후 이 같은 생태계가 깨진 지 오래"라고 설명했다. 

그간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에 힘 입어 물량전을 펼쳤던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는 지난해 6세대 중소형 OLED 투자에 속도를 내면서 사업 활로 찾기에 나섰다. 문정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BOE와 CSOT, 비전옥스, 티안마가 6세대 OLED 월 6.8만장 규모로 투자가 집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는 신규 투자 보다는 기존 라인 가동에 전공정보다는 후공정 투자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올 4분기 중국 BOE의 세 번째 스마트폰용 OLED 공장에서 장비 발주가 이뤄질 전망이다. 비전옥스 역시 앞서 구안에 6세대 공장을 건설한 데 이어, 허페이  OLED 공장 투자가 한창이다. 지난달에만 10건이 넘는 OLED 장비를 납품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LCD 패널 사업이 중심이었던 티안마 역시 우한 6세대 OLED 공장을 중심으로 설비 투자를 진행 중이다. 

반면 중소형 OLED 시장을 잡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는 공급 과잉 우려에 지난 2년간 OLED 관련 설비 투자가 뜸하면서 중국에 따라잡힐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최근엔 중국 패널 업계가 삼성전자 등 국내 세트업체를 중심으로 플렉시블 OLED 디스플레이 샘플을 보내는 등 공급선 진입을 위해 문을 두드리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 위기감이 가중됐다. BOE 등 주요 업체는 이미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인 화웨이에 OLED 패널을 공급하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업계가 플렉시블 OLED 투자에 성공하면서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면서 "중국 정부 또한 LCD 사업 관련 지원을 중단하고 OLED 디스플레이 사업으로 중심을 옮기는 상황도 중국 업계가 중소형 OLED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낼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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