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명 중 20명 사고 직후 구조···남은 4명 사고 당시 기관실 내부에 있어
현대글로비스 소속 대형 차량 운반선이 미국 동부 해안에서 뒤집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기관실 내부에 있던 한국인 4명은 여전히 배 안에 갇혀 있는 가운데, 구조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9일 외교부와 미국 해안경비대 및 CNN 등 현지 언론매체에 따르면, 사고 선박에는 모두 24명이 승선했다. 이 가운데 20명은 사고 직후 긴급 대피하거나 미 해안경비대에 구조됐다. 소재가 확인되지 않은 4명은 한국인으로, 사고 당시 기관실 내부에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와 글로벌 메이커 생산차량 총 4000여대를 싣고 운항하던 현대글로비스의 차량운반선 ‘골든레이’호는 이날 오전 1시40분께(현지시간) 미국 동부 조지아주 브런즈윅 항에서 선체가 기울며 뒤집혔다.
사고가 발생한 장소는 항구에서 약 1.6㎞ 떨어진 곳이다. 해당 해역의 수심은 11m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안경비대는 사고 해역 주변 5마일을 항해 제한구역으로 설정, 선박에서 유출된 기름 등 오염물질 제거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해안경비대는 사고 이후 브리핑을 통해 “구조된 선장과 기술자들과 함께 현재 배의 안정화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선체가 계속 기울고, 선내 화재도 내부에 진입해 봐야 상황을 알 수 있어 갇힌 선원에 대한 구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급히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만들어 대응에 나섰다. 외교부는 사고 수습을 위해 주애틀랜타 총영사관의 담당 영사를 사고 현장에 급파했으며, 관계 당국과 협조해 다양한 방식으로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날이 점차 어두워지고 있어 배를 고정하는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외교부는 오늘 오전 10시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고 신속대응팀을 파견하는 등의 후속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