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압도적 1위 부문은 메모리···비메모리·메모리 합친 매출 1위는 인텔과 ‘엎치락뒤치락’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현장. /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현장. / 사진=삼성전자

우리가 반도체 기사를 볼 때 보면 늘 ‘삼성전자가 전세계 반도체 시장 압도적 1위’라는 표현을 접하게 됩니다. 그런데 최근 삼성전자가 인텔에 1위를 내줬다는 기사를 보고 어떻게 된 건지 이해가 잘 안 가신다는 분들이 많아 설명을 드리고자 합니다.

이 같은 오해는 ‘반도체’라는 용어를 서로 다른 의미로 사용하면서 생긴 것입나다. 반도체는 크게 메모리와 비메모리(시스템반도체) 제품으로 나뉩니다. 우리가 통상 삼성전자가 전세계 압도적 1위라고 할 때 말하는 반도체는 메모리 제품을 말합니다. 인텔이 최근 삼성전자를 제치고 반도체 시장 1위가 됐다는 것은 정확히 표현하면 ‘메모리와 비메모리를 합한 매출에서 인텔이 삼성전자보다 높은 매출을 만들어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메모리 압도적 1위인 삼성전자를 반도체 시장 최강자라고 하는 것이 잘못된 표현일까요? 꼭 그렇지 않습니다. 삼성전자는 비메모리와 메모리를 합친 매출도 인텔과 함께 1,2위를 엎치락뒤치락 하며 경쟁합니다. 정확히 표현하면 ‘삼성전자는 메모리는 압도적 1위, 메모리와 비메모리를 합친 매출은 1,2위를 다투는 상황이다’라고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이번에 삼성전자가 인텔에 1위를 내준 이유는 반도체 가격 사이클에 따라 D램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D램, 낸드플래쉬 등이 다 메모리 반도체입니다. 메모리 제품 매출은 시황에 좌지우지됩니다. D램 가격이 다시 오르는 사이클이 되면 다시 삼성전자가 1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삼성전자도 미래를 위해선 비메모리 부문을 더 강화해야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아직까진 메모리가 대세이긴 하지만 최근 가장 무섭게 성장하는 쪽이 바로 차량용 반도체 등 비메모리 부문이기 때문입니다. 이재용 부회장이 시스템 반도체에 13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한 것이 바로 이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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