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국가안보실장-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 2차례 회동 갖고 국방 현안 논의
회동 후 ‘한미 안보실장 협의 결과 대외 발표문’···북미 비핵화 협상 긴밀한 공조 등 약속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도 만나 한미동맹 견고함 재확인
한국과 미국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중국‧러시아 군용기가 무단 진입한 것에 대해 향후 유사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한미 양국이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은 24일 오전 9시부터 10시 15분까지(1시간 15분간, 청와대 본관), 오전 11시 55분부터 오후 1시 15분까지(1시간 20분간, 서울 시내 한 호텔) 등에서 총 2차례(2시간 35분간) 회동을 했다. 회동에는 볼턴 보좌관, 포틴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 후커 한반도 담당 보좌관 등 미국의 한반도 정책 관련 핵심관계자가 모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실장과 볼턴 보좌관은 이 자리에서 ▲중국‧러시아 군용기 무단진입 ▲한일관계(지역 및 글로벌 차원 양국간 협력강화 방안) ▲북미 비핵화 협상 ▲방위비 분담금 ▲호르무즈 해협 민간 상선의 안전한 항해‧항행의 자유 등 다양한 국방 현안을 논의했다.
이들 자리에서 정 실장은 중국‧러시아 군용기 무단진입에 대해 한국측이 단호한 대응을 했다고 설명했고, 볼턴 보좌관은 “앞으로 유사한 상황에 대해 양국이 긴밀히 협의해 나가자”고 말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정 실장과 볼턴 보좌관은 논의 직후 ‘한미 안보실장 협의 결과 대외 발표문’을 발표했다.
발표문에서 이들은 “(한·미) 양측은 6·30 판문점 북미 회담에서 합의한 북미 간 실무협상이 조속히 재개되어 북·미 비핵화 협상에 실질적인 진전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 하고, 이를 위해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2020년 이후 방위비 분담금과 관련해서는 “동맹의 정신을 기반으로 가장 합리적이고 공정한 방향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민간 상선의 안전한 항해를 위한 국제적 노력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고, 특히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해상 안보‧항행 자유 등을 위한 협력 방안도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정 실장과 볼턴 보좌관은 한미동맹의 견고함도 재확인했다. 발표문에서 이들은 “양측은 한미동맹은 공동의 가치에 기반을 둔 상호 호혜적이고 포괄적인 동맹임과 한반도를 넘어 역내 평화・안정을 위한 핵심 축임을 재확인하고 양자, 지역 및 글로벌 차원에서 동맹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볼턴 보좌관은 이날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만나서도 한미동맹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했고, 향후 한반도 비핵화 등에 긴밀한 협력을 약속했다.
국방부는 “양측은 굳건한 한미동맹 관계가 한반도 안보상황의 역동적인 변화를 견인하였다고 평가하면서, 앞으로도 한미의 공동 목표인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달성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측은 한일 안보협력을 지속 유지해 나가야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면서, 한일 및 한미일 안보협력 발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