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경제
곳곳서 퇴출되는 화웨이···5G 스마트폰 시장 지각 변동
  • 변소인 기자(byline@sisajournal-e.com)
  • 승인 2019.05.2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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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손 끊는 기업 증가
화웨이 점유율 줄고 삼성전자 늘듯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5세대(5G) 스마트폰 시장에서 활약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중국 화웨이 제품이 곳곳에서 제동이 걸렸다. 미국과 중국 무역갈등이란 5G 스마트폰 시장 예상치 못한 변수가 등장하면서 지각변동이 전망된다. 올해 애플을 넘어 세계 스마트폰 시장 2위로 올라서려던 화웨이 야심찬 목표도 달성이 어렵게 됐다. 

미국은 최근 화웨이를 강하게 제재하며 거래 중단기업으로 지정했다. 이어 일본과 영국 등도 화웨이와 거래를 끊는 기업이 생겼다.

미국 기업 구글은 화웨이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일부 서비스 제공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퀄컴, 인텔 등도 화웨이와 손을 끊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클라우드 서버 제품 목록에서 화웨이 제품을 뺐다. 영국에선 세계 최대 모바일 반도체 설계회사인 ARM이 화웨이와 거래 중단을 선언했다. ARM은 스마트폰 프로세서 시장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는 회사다. 

미국과 영국 등 반도체,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연이어 화웨이와 거래 중단을 선언하면서 화웨이 완제품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을 갖고 있어도 주요 서비스와 주요 부품 공급을 받지 못하게 되면 완성도 높은 신제품을 만들어내기는 쉽지 않다. 

최근 부품업체에 이어 스마트폰 유통채널을 담당하는 각국 이동통신사도 화웨이에 등을 돌렸다. 영국 이동통신업체 EE와 보다폰은 화웨이 5G 스마트폰인 ‘메이트 20X’ 사전 주문을 중단하고 출시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일본 이동통신사 NTT도코모도 예약 접수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 일본 법인 아마존재팬도 화웨이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현재 아마존재팬 웹사이트에는 스마트폰은 물론 태블릿 등 화웨이 제품이 ‘재고 없음’으로 표시됐다.

연합보 등 대만 언론도 중화텔레콤, 타이완모바일, 파이스톤 등 대만 5개 이통사 역시 화웨이 신규 스마트폰 판매를 중단한다고 보도했다. 

이런 추세가 계속 된다면 5G 스마트폰 시장과 5G 통신장비 시장에서 화웨이 비율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화웨이는 2위 사업자 애플을 턱밑까지 추격하며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미국의 반화웨이 정책으로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게 됐다.

화웨이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판매 중인 제품이나 판매했던 제품은 사용에 지장이 없도록 업데이트를 제공할 예정이고 앞으로 화웨이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 대한 상황은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상황이 악화되면서 그동안 화웨이가 추진해 왔던 프로젝트나 출시 일정 등은 일부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화웨이 위축은 국내 스마트폰 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5G 스마트폰은 삼성전자, LG전자, 화웨이만 양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경우 초기 5G 스마트폰 시장 선점 효과를 높일 수 있게 됐다. 대형 제조사에서 출시된 5G 단말기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화웨이의 빈자리를 삼성전자 갤럭시S10 5G가 대체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LG전자 역시 마찬가지다. 다만 LG전자는 화웨이와 주력시장이 달라 삼성전자에 비해 반화웨이 효과는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 LG전자의 경우 한국과 북미 시장이 주력 시장이고 화웨이는 중국, 유럽 판매량이 높은 제품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한편, 미국은 최근 우리 정부에도 화웨이 제품 사용 자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LG유플러스는 LTE, 5G 무선 통신장비로 화웨이 제품을 쓰고 있고, 유선망에서는 SK텔레콤과 KT가 화웨이 장비를 사용한다. 현대자동차, 한국전력, 한국증권전산, 농협 등에서도 화웨이의 통신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이미 국내 기업에 화웨이 제품은 깊숙이 들어와 있는 상태다.

게다가 화웨이는 국내 부품을 매년 12조 정도 구매하는 큰 고객이기도 하다. 화웨이 판매량이 늘어나면 국내 부품 업체도 득을 보고 화웨이가 제재를 당하면 해당 부품 업체들의 이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가 이렇게 제재를 받음으로써 5G폰 선택지가 좁아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화웨이는 5G 기술이 앞선 기업인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앞선 기술을 누려볼 기회가 줄어든 걸 수도 있다”며 “특히 화웨이 스마트폰의 부품 중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은 국내에서 조달은 경우가 많았는데 이런 측면에서 부품 공급 업체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변소인 기자
IT전자부
변소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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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포털을 담당하고 있는 IT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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