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 '美 유명 수제버거' 앞세워 2016년 국내 들여온 쉐이크쉑···당시 햄버거 하루 3000개 팔리는 등 열풍도
주요 상권 진출 방식 채택, 현재 8호점까지 개점···신세계푸드 자니로켓과 경쟁

블루보틀 아이스라떼를 3시간 기다리면 자연스레 연상되는 곳이 있다. 지난 2016년 한여름 날씨에도 3시간씩 줄을 서서 먹었던 쉐이크쉑이 그 곳. 두 브랜드는 '외국계 유명 브랜드의 한국 진출'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블루보틀 오픈과 동시에 쉐이크쉑에 대한 관심도도 덩달아 높아졌다. 블루보틀의 미래가 쉐이크쉑의 현재와 닿아있을까. 이를 들여다봤다.  

지난 2016년 7월 SPC그룹이 들여온 미국 수제버거 브랜드 쉐이크쉑은 국내 론칭과 동시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국내서 '몇 시간씩 기다려야 먹을 수 있는 수제버거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당시 보도된 바에 따르면 론칭일인 7월 22일 쉐이크쉑 1호점 강남점의 첫 손님은 경북에서 전날밤 10시에 올라온 고등학생이었다. 쉐이크쉑 오픈시간이 오전 11시임을 감안하면, 그는 11시간 가량 쉐이크쉑이 문을 열기만을 기다린 것이다. 

지난 2016년 8월 '쉐이크쉑' 강남점 앞에 고객들이 줄을 선 채 주문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016년 8월 '쉐이크쉑' 강남점 앞에 고객들이 줄을 선 채 주문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재 블루보틀과 마찬가지로 당시 쉐이크쉑도 3시간씩 줄을 서는 건 기본이었다. SPC에 따르면 당시 일 최대 3000개 수준의 햄버거가 팔렸다. 실제 쉐이크쉑 창업자 대니 마이어(Danny Meyer)가 쉐이크쉑 1호점인 강남점이 전세계 매장 가운데 가장 많은 매출을 냈다고 과거 밝힌 바 있을 정도다. 국내에서 쉐이크쉑의 인기를 가늠할 수 있는 지점이다. 

국내 론칭 3년째를 맞은 현재는 어떨까. 8호점까지 매장이 늘어난 쉐이크쉑 앞에는 이전과 같은 장사진은 없다. SPC그룹은 쉐이크쉑의 일 평균 방문자수와 구체적인 매출을 공개하고 있지 않다. 다만 2025년까지 연매출 2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쉐이크쉑은 맥도날드나 롯데리아와 같은 패스트푸드점이 아닌 '수제버거전문점'을 지향한다. 출점 전략도 수백~수천개에 달하는 패스트푸드점과 달리, 주요 상권에만 진출하는 방식을 택했다. 현재 쉐이크쉑은 1호점 강남점(2016년 7월)을 시작으로 △청담점(2016년 12월) △두타점(2017년 4월) △분당점(2017년 5월) △고양점(2017년8월) △인천공항점(2018년 1월) △센트럴시티점(2018년 4월) △송도점(2019년 3월)까지 총 8개를 운영하고 있다. 매해 2~3개의 매장을 직영점 형태로 출점하고 있다.   

'핸드드립 슬로우커피'라는 키워드 아래 블루보틀과 스타벅스 리저브(Reserve)가 한 데 묶이는 것과 같이, 수제버거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쉐이크쉑과 경쟁하는 곳이 있다. 바로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자니로켓(Johnny Rockets)이다. 지난 2011년 2월 강남점 론칭으로 문을 연 자니로켓은 신세계가 론칭하는 그 모든 곳에 붙는 수식어인 '정용진' 햄버거로 한때 통했다. 

다만 자니로켓은 가맹사업으로 자니로켓을 출점 중이다. 현재 자니로켓은 28개 매장을 운영중인데, 이 중 직영점이 21개점(강남점, 파주점, 본점, 경기점, 영등포점, 부산사이먼점, 현대카드점, 센텀시티점, 센트럴시티점, 천안점, 김해점, 하남점, 대구점, 시흥점, 마산점, 여주점, 카페 성수점, 카페 강남점, 카페 경기점, 카페 본점, 카페 의정부점)이고 가맹점이 7곳(위례신도시점, 동탄센터포인트몰점, 스타필드고양점, 제주신화월드점, 세종점, 사당점, 킨텍스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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