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갖고 ‘한-칠레 공동성명’ 공개···FTA 현대화 등에도 의견 모아
文 대통령 “거대한 경제협력 기반 마련”···피녜라 대통령 “가입 협상, 조속한 개시 협조”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전 청와대에서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과 함께한 공동언론 발표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과 함께한 공동언론 발표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태평양동맹’ 준회원국 가입 협상에 협조키로 했다. 또한 양국은 자유무역협정(FTA) 현대화와 전자정부·4차 산업혁명 대응·사이버안보·기후변화 대응 등 4대 주요 분야에서의 협력도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문 대통령과 피녜라 대통령은 29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13개항의 ‘한-칠레 공동성명’을 공개했다. 한국의 태평양동맹 준회원국 가입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한국이 준회원국이 되면) 태평양을 가로지르는 거대한 경제협력 기반이 마련되는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부터 의장국을 수임하는 칠레의 적극적인 협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피녜라 대통령도 공동성명에서 한국의 태평양동맹 준회원국 가입 의사를 환영하면서, 한국과 태평양 동맹간 가입 협상이 조속히 개시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두 정상은 양국간 FTA와 관련해서도 체결 이후 15년 사이에 양국 교역량이 약 4배 정도 증가했다는 점들을 언급하면서, 향후 협상 과정에서 무역‧투자 통합을 심화하겠다는 의견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남미국가 중 처음으로 대한민국 정부를 승인했고 한국전쟁 때 도움을 줬다. 우리나라가 최초로 FTA를 체결한 나라이기도 하다”며 “두 정상은 한·칠레 FTA가 지난 15년간 양국 교역과 투자의 눈부신 성장을 이끌어 온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강조했다.

피녜라 대통령도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국과 칠레의 FTA를 더 현대화하기로 했다”며 “더 많은 것을 협력할 수 있는 FTA로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칠레와 한국은 15년 전 FTA에 서명했다”며 “15년은 젊은 나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지만, 현대에서는 많은 나이”라고 덧붙였다.

미래성장동력 확대를 위해서도 두 정상은 협력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두 정상은 협력 분야를 확대해 미래성장동력을 창출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차카오 교량 건설사업’ 등을 언급하며 “칠레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교통·정보통신 등 인프라 개발 사업에 더 많은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자정부·4차 산업혁명 대응·사이버안보·기후변화 대응 등 잠재력이 큰 4대 주요분야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며 “양국이 가진 지식·경험을 공유하고 국제무대에서 함께 보조를 맞춰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피녜라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과학기술 분야의 개혁·혁신 등을 통한 기업활동 촉진과 탄소 배출, 풍력, 태양열 등 에너지 분야에서 한국과의 교류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또한 그는 “칠레는 5G 상용화 앞두고 있고, 해저 광케이블을 깔아 아시아와 남미를 연결하는 프로젝트도 앞두고 있다”며 “한국은 통신 분야나 전자·정보 분야의 세계의 리더다. 칠레에 대한 한국의 투자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국방 분야에 대한 양국의 긴밀한 협력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한반도와 중남미의 평화·번영을 위해서도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며 “피녜라 대통령님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확고한 지지를 보여주셨다”고 말했다.

이이 피녜라 대통령은 “비핵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문 대통령께 다시 감사를 드린다”면서 “북미 대화와 한반도 대화는 남북과 미국에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평화와 자유를 사랑하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도 중요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또한 “국방 분야에서도 협력을 할 수 있고, 한국이 앞서가는 분야인 디지털 병원 분야에도 저희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남극에 진출할 때 기지사용 등에서도 한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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