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업이익률 2.5%, 2022년까지 7% 달성 목표···폴크스바겐, GM, 다임러 등도 7%는 쉽지 않아
토요타는 최근 5년 간 8~10%대 높은 영업이익률 유지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영업이익률 2.5%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96조8126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는데 이것저것 빼고 나니 손에 쥔 돈이 2조4222억원 뿐이었다. 2.5%의 영업이익률은 국제회계기준(IFRS)이 적용된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현대차는 이전 해인 2017년에는 4.7%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었다.
지난해 현대차 매출액은 전년 96조3760억원 대비 0.45%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매출원가는 78조7981억원에서 81조6704억원으로 2조8723억원이나 늘었다. 지난해 현대차의 매출원가율은 84.4%에 달했다. 차 한 대 만드는 데 들어가는 원가가 크게 뛴 데다 판매 부진까지 겹치니 자연스레 남는 돈이 없었던 셈이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현대차는 지난해 원재료 및 상품 사용에 쓴 돈이 전년 대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원재료 및 상품 사용액이 56조8455억원에 달했다. 전년 53조394억원과 비교하면 3조8061억원이나 원재료 구입비용이 늘었다. 종웝원급여액이 8조9209억원에서 8조8938억원으로 271억원 감소하고 기타비용이 27조3277억원에서 26조6868억원으로 6409억원 줄었음에도 원재료 구입비용 증가분을 상쇄하진 못했다. 매출원가가 증가하면 동시에 매출도 늘어나야 수익성이 확보되는데, 결국 매출이 제자리걸음하며 영업이익이 고꾸라진 셈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이후 올해 구체적인 실적반등 목표를 세웠다. 오는 2022년까지 영업이익률 7%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선 올해를 포함해 4년 안에 현재 영업이익률(2.5%)를 3배 넘게 늘려야 한다. 현대차는 지난 2015년 7%에 근접한 6.9%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현대차의 매출원가율은 80.1%로 지난해보다 4.3% 포인트 낮았다.
영업이익률 7%는 주요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에게도 달성하기 쉬운 목표는 아니다. 폴크스바겐은 지난해 5.9%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으며, 다임러는 6.7%, 혼다는 5.0%의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지난 5년간 추이를 봐도 폴크스바겐은 6%대 구간에 묶여 있으며, 혼다도 6%가 최고 수준이었다. 다임러는 고급차 시장에서 꾸준히 호실적을 내는 만큼 8%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다만 토요타는 지난해 홀로 8.1%의 비교적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토요타의 전통적인 원가절감 노력이 뒷받침 됐기 때문이다. 토요타는 토요타생산방식(TPS)이라는 특유의 생산 최적화 시스템을 통해 원가 절감을 추구한다. 재고, 과잉생산, 가공, 운반, 대기 등의 낭비를 제거하고 필요한 물품을 필요한 때 필요한 만큼만 생산하는 적시생산시스템(JIT)을 적극 도입했다. 이에 따라 세계 자동차 시장 업황이 다소 불투명한 가운데서도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도 영업이익률 7% 달성을 위해선 원가 절감이 절실한 상황이다. 그러나 노사 관계가 매끄럽지 않은 점은 불안 요소로 꼽힌다. 토요타는 1962년 노사화합 선언 이후 지난해까지 무분규를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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