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에 달했던 모듈 영업이익률, 2017년 들어 0.7%로 곤두박질
AS부품 사업은 5년간 꾸준히 상승세···영업이익률 16.3%→19.2%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총 35조149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사업부문을 ‘모듈’과 ‘애프터서비스(AS)’ 등 크게 둘로 나눴을 때 모듈 및 부품제조 사업부문에서만 전체 매출의 80.2%에 달하는 33조681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AS부문 매출액은 9조501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분의 1 수준인 19.8%로 집계됐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상황이 정반대다. 현대모비스가 모듈 및 부품제조 사업부문에서 남긴 영업이익은 2572억원에 불과했다. 매출액이 33조6815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영업이익률은 0.7%로 나타났다. 한 마디로 덩치는 큰데 실속은 없는 속 빈 강정인 셈이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자동차그룹에서 완성차 제조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을 생산한다. 주로 생산하는 부품들은 샤시 모듈, 칵핏 모듈, 프런트 엔드 모듈 등의 모듈 부품 등으로, 동력계통을 제외한 주요 부품을 도맡는다. 현대차그룹이 수직계열화를 통해 차량을 생산하는 탓에 현대차 부진이 현대모비스를 강타했다.
현대모비스의 모듈 및 부품제조 부문 실적은 최근 3년간 급속도로 악화됐다. 5년 전인 2014년만 해도 모듈부문 영업이익률은 5%를 나타냈다. 매출액 34조7917억원에 영업이익 1조7560억원을 올렸다. 2014년에는 매출액 35조9498억원, 영업이익 1조5882억원의 실적을 기록해 영업이익률이 4.41%로 소폭 하락했고, 2016년에는 3.5%(매출액 38조4479억원, 영업이익 1조3662억원)로 약 0.9%포인트 떨어졌다.
그러다 2017년 들어 영업이익률이 0.7%(매출액 33조7869억원, 영업이익 2375억원)로 급락했고, 2018년에도 0.76%(매출액 33조6815억원, 영업이익 2573억원)의 영업이익률을 보여 1%대 미만을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AS부품의 사업에서는 1조741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영업이익률은 19.2%로 20%에 육박한다.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기록한 전체 영업이익 2조250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86%에 달한다. AS부품은 국내와 해외에서 운행되는 현대‧기아차 보수용 부품으로, 완성차의 생산대수가 아니라 운행대수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보유대수 및 증가율은 2012년 1887만대, 2013년 1940만대, 2014년 2012만대, 2015년 2099만대, 2016년 2180만대, 2017년 2253만대로 집계됐다. 2018년 전체 보유대수는 2320만대이며, 이중 현대·기아차 보유대수는 1629만대로 70.2%에 달한다. 현대차가 생산을 통한 실적에 어려움을 겪는 만큼, 현대모비스는 사실상 AS부품 부문 실적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모듈 부문 영업이익률이 0.7%로 곤두박질치는 사이 AS용 부품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상승세를 보였다. 2014년 AS부문 영업이익률은 16.3%(매출액 7조7851억원, 영업이익 1조2759억원) 수준이었으나, 2015년 17.4%(매출액 8조111억원, 영업이익 1조4166억원), 2016년 18.5%(매출액 8조6836억원, 영업이익 1조6083억원), 2017년 19.5%(매출액 8조9643억원, 영업이익 1조7523억원)로 꾸준히 상승했다. 2018년에는 19.2%(매출액 9조501억원, 영업이익 1조7418억원)로 주춤했지만 19%대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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