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영업이익률 5년새 4.9%→8.5%···현대제철은 8.89%→4.93%
양사 서로 점찍은 미래 먹거리도 달라···포스코는 전기차, 현대제철은 수소차

국내 대표 철강업체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희비가 최근 5년간 엇갈리는 모습이다. 포스코는 매출이 줄고 늘어나는 가운데서도 꾸준히 수익성은 확보했지만, 현대제철은 점진적인 외형 성장과는 달리, 수익성은 뒷걸음질 치고 있다.

올해도 이러한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중국 정부는 철강 과잉공급 문제가 발생하자 2016년부터 3년간 1만~1만5000톤의 감산 계획을 밝혔고, 올해부터 다시 조강량이 늘어나는 추세로 돌아서고 있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통상마찰이 장기화함에 따라 자동차 산업 등 연계산업의 부진과 수출길은 좁아지는 형국이다.

또 올 1월부터는 철광석 가격 급등 악재가 들이닥쳤다. 브라질 대표 광산업체 발레(Vale)의 광산댐이 붕괴되면서 공급에 차질이 생겼고, 동시에 수요 또한 증가하며 철광석 가격이 한 번에 올랐다. 원자재 가격은 올랐으나 판매가격은 제자리걸음하며 수익성이 우려된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지난 몇 년 간 공통의 불황 터널을 지났지만 실적그래프는 서로 상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포스코가 수출다변화와 프리미엄 전략으로 수익성 방어에 성공한 반면, 현대‧기아차에 의존한 수익모델을 갖춘 현대제철은 현대‧기아차 부진에 직간접적 영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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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실제로 포스코는 지난 5년간 영업이익률이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4년 4.93%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이듬해 4.14%로 다소 주춤했으나 2016년 5.36%, 2017년 7.62%, 2018년 8.53%로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는 중이다.

반면 현대제철은 하이코스와 합병 이후 외형은 지속적으로 불려왔으나 영업이익률은 줄어드는 추세다. 2014년에는 8.89%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이듬해 2015년에는 소폭 상승한 9.07%를 찍었지만, 2016년 8.65%, 2017년 7.13%, 2018년 4.93%로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두 업체는 미래먹거리를 위한 투자에서도 서로 엇갈린 모습을 보인다. 포스코가 전기차 시대를 맞아 2차전지를 새로운 먹거리로 점찍은 데 반해, 현대제철은 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이 수소전기차 부품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포스코는 계열사인 포스코켐텍과 포스코ESM을 포스코케미칼이란 이름으로 합병하고 음극재와 양극재 생산량을 대폭 늘릴 방침이다. 오는 2030년까지 2차전지 분야 세계 시장점유율 20%, 매출액 17조원 규모로 키운다는 계획도 세웠다.

현대제철은 수소연료전지 금속분리판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오는 4월부터 당진 공장에서는 수소전기차 핵심부품인 수소연료전지 금속분리판 생산을 시작한다. 현대제철은 이를 위해 총 240억원을 투자했으며, 오는 2020년까지 1만6000대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금속분리판 생산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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