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TV가 호실적 이끌어···스마트폰은 15분기 연속 적자

LG전자는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H&A(가전)사업본부와 HE(TV)사업본부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 및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며 LG전자의 호실적을 견인했다. 다만 스마트폰 수익 감소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스마트폰을 담당하고 있는 MC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에만 322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15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최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61조3417억원, 영업이익2조7033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지난해와 더불어 2년 연속 60조원대를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대비 9.5% 증가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LG전자의 이번 호실적은 가전과 TV과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한 덕이다.

H&A(가전)사업본부는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에서 지배력을 높이며 매출액(19조3620억원), 영업이익(1조5248억원), 영업이익률(7.9%)에서 각각 최고치를 달성했다. HE(TV)사업본부도 영업이익(1조5185억원)과 영업이익률(9.4%)에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가전 사업에서 프리미엄 제품의 비중을 높인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MC(스마트폰)사업본부는 매출 7조9800억원, 영업손실 7901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분기에만 322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15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이와 관련해 서동명 MC사업본부 기획관리담당은 “폴더블 등 신규 폼팩터 등에 스마트하게 대응해 앞으로 2~3년 내에 흑자전환이 가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 H&A사업본부장 송대현 사장(사진 왼쪽)과 한국영업본부장 최상규 사장이 LG 시그니처 에어컨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진 왼쪽)과 최상규 한국영업본부장이 LG 시그니처 에어컨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는 최근 발표한 1분기 실적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1∼3월) 잠정 실적으로 매출 14조9159억원, 영업이익 899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지난 5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역대 두번째로 좋은 성적을 냈던 1년 전(1조1078억원)과 비교해 18.8% 줄었지만, 전분기(757억원)와 비교해서는 11배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는 증권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이다.

LG전자는 1분기 실적과 관련해 사업 부문별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가 호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미세먼지 영향으로 공기청정기, 스타일러 등 신가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을 것이란 분석이다. 아울러 프리미엄 제품인 올레드TV 판매 증가 역시 1분기 호실적에 힘을 보탠 것으로 보인다. 

다만 MC(스마트폰)사업본부는 1분기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MC 부문의 경우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이 지속되고, G8과 V50 관련 마케팅비 선집행 등으로 인해 2000억원 이상의 영업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문제는 MC사업본부의 적자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증권가 대부분은 2분기에도  MC사업본부의 적자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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