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회장 철강 사업 비중 줄이고 이차전지 등 신사업 주력 계획
포스코 향후 투자계획 보면 전년比 철강부문 17.8%↓···무역과 2차전지 등은 80.2%, 210%↑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포스코의 미래를 신사업에서 찾았다. 철강 사업에만 의존해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봤다. 포스코는 지난해 철강부문에서 전년 대비 25%나 급증한 4조536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최 회장은 현실에 안주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철강업이 세계 경기에 민감하고 중국의 성장이 가파른 탓에 포스코 미래를 책임질 새로운 사업이 필요하다고 봤다.
포스코는 지난해 철강 사업에서 두드러지는 성적을 앞세워 7년 만에 영업이익 5조원을 넘어섰으나, 올 1분기부터는 벌써 전망이 어둡다. 증권가에서는 포스코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가량 줄어들 것이란 예상치를 내놨다. 이는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확산하는 보호무역주의에 수출길은 점점 좁아지는 형국이다. 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국내 철강재 수출 물량은 251만3747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8% 감소했다.
최 회장이 철강산업을 한 축으로 놓고 새로운 신사업으로 점찍은 것은 바로 2차전지다. 2차전지는 방전 후에 충전해 다시 사용 가능한 배터리를 일컫는다. 한 번 사용하면 재활용이 불가능한 일차전지와 구별된다. 2차전지는 양극, 음극, 전해질, 분리막 등으로 구성되며 포스코는 2차전지의 핵심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 모두 생산을 늘릴 방침이다. 곧 다가올 전기차 시대를 맞아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인 것이다.
포스코는 그간 양극재보다는 음극재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켐텍은 국내 유일의 음극재 양산업체로, 연산 2만4000톤의 생산능력을 갖췄으며 향후 7만4000톤까지 생산능력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양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ESM은 현재 9000톤의 생산설비를 갖췄으며 오는 2022년까지 구미에 1만2000톤, 광양에 연간 5만 톤 규모의 양극재 생산 기지를 완공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올 2월 2차전지에 힘을 싣기 위해 계열사인 포스코켐텍과 포스코ESM를 합병하고 포스코케미칼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포스코의 신사업 전략은 투자계획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포스코가 사업보고서에 공개한 향후 투자계획에 따르면 포스코는 앞으로 3년간 철강 부문에 총 2조4932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2018년 3조334억원과 비교하면 철강부문 투자규모가 17.8% 줄어들었다. 반면 비철강 부문 투자규모는 늘어났는데 무역부문이 268억원에서 483억원으로 80.2% 증가했고, IT‧엔지니어링과 2차전지사업이 포함된 기타부문의 투자규모는 865억원에서 2689억원으로 무려 210%나 불어났다.
최 회장은 이러한 투자를 앞세워 오는 2030년까지 2차전지 분야 세계 시장점유율 20%, 매출액 17조원 규모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현재 80%의 비중을 차지하는 철강사업을 40%로 줄이고 비철강 40%, 신성장 20%로 체질변화도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이를 위해 오는 2023년까지 45조원을 투자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다만 포스코의 비철강 부문 확대 지속성에 대해서는 의심의 눈초리가 번뜩인다. 포스코는 정권 교체 때마다 사업기조가 손바닥 뒤집듯 바뀌어왔다. 이명박 정권 시절 정준양 회장이 해외자원 개발에 열을 올렸다면, 박근혜 정부 들어 권오준 회장은 주변사업을 정리하고 철강에 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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