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흔들기에 나서는 LG유플…“5G는 유플러스가 통신의 역사를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

통신업계 만년 3등인 LG유플러스가 최근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동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중국 화웨이 장비를 공급받는가 하면, 미국 미디어 공룡 넷플릭스와 콘텐츠 공급 제휴를 맺기도 했다. 특히 5G 상용화 시대를 맞이해 판 흔들기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최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2조1251억원, 영업이익 7309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1.3%, 11.5% 감소한 수치다. 특히 4분기 영업이익은 1041억원으로 1년 전보다 48.3%나 줄었다. 5G 주파수 사용료 지불, 협력사 정규직 채용으로 인한 인건비 상승 등이 반영된 영향이다.

아울러 LG유플러스는 최근 파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중국 화웨이로부터의 통신장비 공급이다. LG유플러스는 보안 논란이 있는 중국 화웨이 통신장비를 지난 2013년부터 계속해서 고수하고 있다. 4G는 물론 5G에서도 그대로 쓰겠단 계획이다. 화웨이 장비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다는 이유에서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대표는 이와 관련해 지난 MWC에서 “화웨이는 중요한 장비 공급업체 가운데 하나”라며 “화웨이와 논의해 국내외 검증기관을 통해 검증하겠지만 장비에 전혀 이상이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또 미디어 공룡 넷플릭스와의 단독 콘텐츠 제휴를 성공시켜 업계를 놀라게 했다. IPTV에 넷플릭스를 탑재한 LG유플러스는 지난 1월 ‘킹덤’ 방영 이후 가입자가 3배나 늘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킹덤은 넷플릭스가 회당 약 20억원을 들여 제작한 한국형 좀비 소재 사극 드라마다. 

아울러 LG유플러스는 최근 CJ헬로를 8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CJ헬로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416만명의 유료방송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케이블업계 1위다. 유료방송 가입자 364만명을 보유한 LG유플러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가입자가 780만명까지 뛰어 오르게 됐다. 유료방송 점유율은 24%까지 치솟는다. 이에 위기를 느낀 SK텔레콤도 최근 티브로드 인수를 결정했다. KT도 현재 딜라이브 인수를 검토 중이다. LG유플러스가 유료방송 시장의 판 흔들기에 성공한 모양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과 대리점 대표들이 함께 U+5G를 통해 통신의 일등을 바꾸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 사진=LG유플러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과 대리점 대표들이 함께 U+5G를 통해 통신의 일등을 바꾸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5G 상용화와 관련해서도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가장 먼저 5G 요금제를 발표하는가 하면, KT와 SK텔레콤이 잇따라 5G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자 개편을 통해 완전 무제한 요금제 대열에 합류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또 고객 2000명을 5G 체험단으로 선정, 1년간 5G 이동통신 스마트폰과 통신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는 5G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의도이자 5G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는 파격적 프로그램이다. 지원 대상 2000명은 역대 최대 규모다. 

LG유플러스는 특히 이번 5G 서비스를 통해 고착화된 통신 순위를 바꾸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하현회 대표는 5G 상용화를 일주일여 앞두고 지난달 29일 서울시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임직원 및 전국 대리점 대표 350명과 함께 ‘U+5G 일등 출정식’을 개최했다. 하 대표는 “5G는 유플러스가 통신의 역사를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유플러스 5G는 고객의 일상을 바꾸고 나아가 통신 시장의 일등을 바꿔 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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