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한계 직면한 통신사업…미디어·보안·커머스로 극복

국내 1위 통신사업자 SK텔레콤이 최근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약정할인 등으로 이동통신 수익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사업다각화를 통해 실적 방어에 나서겠단 의도로 풀이된다.

최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6조8740억원, 영업이익 1조2018억원, 순이익 3조132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2017년(구 회계기준) 대비 각각 3.7%, 21.8% 줄었다.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나빠졌다는 분석이다. 또 고객의 요금 부담을 낮추기 위해 매출 손실을 감내하고 시행한 8대 고객가치혁신 활동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순이익의 경우 SK하이닉스의 역대 최고 실적에 따른 지분법 이익 영향으로 전년 대비 17.9% 증가했다.

특히 이동전화매출은 지난해 9조9998억원으로 1년 전보다 7.1% 줄었다. 지난해 연간 무선 이동전화 분야 가입자가 18만5000명 증가하고 지난해 4분기 해지율은 1.21%까지 줄었지만 선택약정할인 가입자가 늘고 기초연금수급자 요금 감면 등으로 매출 규모가 줄었다. 이로인해 영업이익 역시 줄었다.

무선이동통신(MNO)사업이 부진한 가운데 효자 역할을 한 것은 미디어와 보안 사업이다. ADT캡스 실적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처음 반영됐다. ADT캡스는 4분기 매출 2008억원, 영업이익 286억원을 달성했다. ADT캡스의 사업 성과는 올해부터 SK텔레콤의 연간 실적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SK브로드밴드는 연간 매출 3조2537억원, 영업이익 1756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IPTV 가입자는 전년 대비 약 10% 증가한 473만명을 기록했다. 프리미엄 서비스인 UHD 가입 비중은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전체 가입자의 50%를 넘어섰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MNO ▲미디어 ▲커머스 ▲보안을 4대 핵심사업으로 재편하면서 중간지주사 전환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 바 있다. 기존 이동통신 중심에서 종합 ICT 회사로 도약하겠단 방침이다. 아울러 정부의 요금 할인 압박 및 시장 포화 등으로 성장 한계에 직면한 통신사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먹거리를 찾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실제로 SK텔레콤은 다양한 신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인터넷 전문은행 진출 선언이다. 현재 SK텔레콤은 하나금융지주, 키움증권과 함께 컨소시엄을 결성, 제3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SK텔레콤은 커머스 분야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SK텔레콤은 현재 오픈마켓인 11번가를 운영하고 있다. 11번가는 9일 내놓은 감사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영업손실이 678억원으로 전년의 1540억원보다 56% 감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는 흑자 전환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H&Q코리아 등으로부터 11번가에 5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성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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