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인식으로 출입, 스마트폰으로 업무
2300개 IoT 설치···화장실 이용 현황까지 파악 가능

SK텔레콤이 13일 공개한 미래형 사무공간 ‘스마트오피스’는 지정석, 컴퓨터, 카페 직원이 없다. 신기술들이 이 자리를 대신했다. 이를 통해 근로자가 본연의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업무효율을 극대화했다.

SK텔레콤  ‘5세대(5G) 스마트오피스’ 는 서울 종로구 소재 센트로폴리스 빌딩에 위치했다. 5세대(5G)와 인공지능(AI)등의 신기술이 접목된 새로운 개념의 사무공간이다. 스마트오피스가 대중에게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마트오피스는 입구부터 달랐다. 출입하는 이의 모습이 스크린에 나타났다. 이미 얼굴이 등록됐다면 별도의 사원증을 찍을 필요 없이 스크린과 눈맞춤을 한 뒤 순식간에 입장할 수 있었다. 출입구마다 안면을 인식하는 카메라가 부착돼 직원을 알아봤다. 사무실에 들어가는 문 앞에도 카메라 두 대가 장착돼 직원의 얼굴을 인식하자마자 문을 열어줬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이디카드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주머니에서 손을 빼지 않고도 출입을 쉽게 할 수 있다”며 “얼굴인식 시스템은 영상인식기술과 머신러닝을 통해 피부톤, 골격, 머리카락 등 3000여개의 특징을 구분해 이뤄진다. 향후 고도화해 표정까지 분석하면 감정을 파악해서 기분에 따른 좌석과 음료를 추천하는 감성서비스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13일 서울 종로구 소재 센트로폴리스 빌딩에 5세대(5G)와 인공지능(AI)등의 신기술이 접목된 새로운 개념의 사무공간 ‘5세대(5G) 스마트오피스’를 공개했다. 스마트오피스 예약시스템으로 좌석을 예약하고 있다. / 사진=변소인 기자
SK텔레콤은 13일 서울 종로구 소재 센트로폴리스 빌딩에 5세대(5G)와 인공지능(AI)등의 신기술이 접목된 새로운 개념의 사무공간 ‘5세대(5G) 스마트오피스’를 공개했다. 스마트오피스 예약시스템으로 좌석을 예약하고 있다. / 사진=변소인 기자

스마트오피스에는 지정석이 없다. 사무실을 들어서자마자 늘 가던 곳으로 가는 대신 모니터 앞에 섰다. ‘스마트오피스 예약시스템’을 이용해 자신이 앉을 좌석을 선택했다. 사원증을 갖다 대면 어느 좌석이 비었는지 한 눈에 보고 원하는 곳으로 쉽게 예약할 수 있고 우리 팀원이 어디에 있는지도 단번에 파악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화장실 문에도 사물인터넷(IoT)이 적용돼 있어 몇 칸이 사용 중인지 알 수 있다. 사무실 내 온도와 습도도 사물인터넷이 알려준다. 공간은 비식별 센서로 동선을 체크해서 표시했다. 2월 현재 기준 5G 스마트오피스 3개층의 사물인터넷 센서 수는 2300개에 달한다.

향후 데이터가 쌓이면 어떤 공간을 많이 사용하고 적게 사용하는지 파악해 인기가 없는 좌석을 새롭게 정비하는 등의 조치도 가능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13일 서울 종로구 소재 센트로폴리스 빌딩에 5세대(5G)와 인공지능(AI)등의 신기술이 접목된 새로운 개념의 사무공간 ‘5세대(5G) 스마트오피스’를 공개했다. 컴퓨터가 없는 사무실 모습. / 사진=변소인 기자
SK텔레콤은 13일 서울 종로구 소재 센트로폴리스 빌딩에 5세대(5G)와 인공지능(AI)등의 신기술이 접목된 새로운 개념의 사무공간 ‘5세대(5G) 스마트오피스’를 공개했다. 컴퓨터가 없는 사무실 모습. / 사진=변소인 기자

스마트오피스에는 컴퓨터도, 노트북도 없다. 모바일 퍼스트로 꾸려진 사무실은 스마트폰으로 작업한다. 스마트폰을 쓰다가 장치에 꽂기만 하면 가상 데스크톱 환경(VDI : Virtual Desktop Infrastructure)과 즉시 연동돼 업무를 볼 수 있다. 때문에 책상도 넓고 깔끔하게 사용할 수 있다. 덩치 큰 컴퓨터가 아닌 스마트폰과 노트북, 도킹 장치만 놓으면 돼서다.

SK텔레콤은 13일 서울 종로구 소재 센트로폴리스 빌딩에 5세대(5G)와 인공지능(AI)등의 신기술이 접목된 새로운 개념의 사무공간 ‘5세대(5G) 스마트오피스’를 공개했다. 혼합현실(MR)을 이용한 가상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변소인 기자
SK텔레콤은 13일 서울 종로구 소재 센트로폴리스 빌딩에 5세대(5G)와 인공지능(AI)등의 신기술이 접목된 새로운 개념의 사무공간 ‘5세대(5G) 스마트오피스’를 공개했다. 혼합현실(MR)을 이용한 가상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변소인 기자

회의를 하기 위해서는 가상회의실을 이용한다. ‘T리얼 텔레프리즌스’는 가상과 현실을 넘나들 수 있는 혼합현실(MR) 기술이 사용됐다. 혼합현실은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을 융합한 기술이다. 사무실 직원이 자신이 모델링한 캐릭터를 원거리에 있는 이들에게 보여주고 음성으로 실시간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다. 앞으로는 터치하는 등 움직임을 통해 상호작용이 가능하도록 발전할 계획이다.

이 서비스는 AR 글라스를 통해 가능했다. 가상공간에서 대용량 영상자료를 함께 보거나 3D 설계도면을 펼쳐서 회의를 할 수도 있다.

SK텔레콤은 13일 서울 종로구 소재 센트로폴리스 빌딩에 5세대(5G)와 인공지능(AI)등의 신기술이 접목된 새로운 개념의 사무공간 ‘5세대(5G) 스마트오피스’를 공개했다. AI무인자판기를 통해 음료를 꺼내면 자동으로 정산된다. / 사진=변소인 기자
SK텔레콤은 13일 서울 종로구 소재 센트로폴리스 빌딩에 5세대(5G)와 인공지능(AI)등의 신기술이 접목된 새로운 개념의 사무공간 ‘5세대(5G) 스마트오피스’를 공개했다. AI무인자판기를 통해 음료를 꺼내면 자동으로 정산된다. / 사진=변소인 기자

실제 SK텔레콤이 ‘5G스마트오피스’에 근무중인 직원 3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워라밸(Work & Life Balance) 만족도, 집중도 향상률, 협업·소통 증진 등 여러 항목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워라밸 만족도는 80%에 달했고, 집중도 향상률은 60%, 소통‧협업은 59% 증가했다. 종이 사용량은 44%나 줄었고 출장도 28% 줄어들었다.

SK텔레콤은 13일 서울 종로구 소재 센트로폴리스 빌딩에 5세대(5G)와 인공지능(AI)등의 신기술이 접목된 새로운 개념의 사무공간 ‘5세대(5G) 스마트오피스’를 공개했다. 바리스타 로봇이 커피를 제조하고 있다. / 사진=변소인 기자
SK텔레콤은 13일 서울 종로구 소재 센트로폴리스 빌딩에 5세대(5G)와 인공지능(AI)등의 신기술이 접목된 새로운 개념의 사무공간 ‘5세대(5G) 스마트오피스’를 공개했다. 바리스타 로봇이 커피를 제조하고 있다. / 사진=변소인 기자

일하다 커피가 마시고 싶으면 앉은 자리에서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주문하면 된다. 커피가 완성되면 앱에 인증번호가 뜬다. 그제야 자리에서 일어나 바리스타 로봇에게 인증번호를 입력하고 완성된 커피를 받아오면 된다. 냉장고에서 음료를 꺼낼 때도 별도의 지불이나 등록이 필요 없다. 꺼내기만 하면 누가 어떤 음료를 꺼냈는지 알아보고 자동으로 정산된다. AI무인자판기가 영상분석 기술을 통해 직원을 알아봤기 때문이다.

정부에서도 이곳에 방문해 관심을 보였다. 정부기관에 5G 스마트오피스를 도입하는 것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

직원들의 생체정보 활용 논란에 대해서 SK텔레콤 측은 민감정보을 암호화해서 보관하고 저장하지 않는 데이터도 많다고 설명했다. 우선 개인적인 동의를 받고 진행하며 원하지 않을 경우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면인식 출입은 기존 사원증을 사용해도 되기 때문에 사용하고 싶은 이들만 사용하면 된다는 얘기다.

SK텔레콤은 이번에 구축한 ‘5G스마트오피스’를 테스트베드로 운영하면서 클라우드 사업자,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파트너사, 보안솔루션 기업 등 다양한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통해 사업모델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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