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새 외환 관련 손익 92% 감소…국민은행 1608억원 ‘적자’

4일 오후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의 원/달러 환율 현황판이 1,129.9원을 가리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의 외환 관련 손익이 1년 새 급감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올해 1분기 외환 거래에서 적자를 냈다. 4개 은행 전체 합계로 보면 90% 넘게 줄었다.

5일 금융감독원의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4개 은행의 외환 관련 손익 합계는 1025억9700만원으로 작년 6월(1조2427억원) 대비 92%나 감소했다.

은행별로 보면 KB국민은행은 3년 만에 외환 관련 손익 적자를 기록했다. KB국민은행의 올해 6월 말 손익은 -1608억원으로 전년 동기 1690억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이는 3년 전 적자(-51억9700만원)보다 30배 이상 큰 규모다.

신한은행의 상반기 말 외환 관련 손익은 145억1000만원으로 작년(2707억1500만원)보다 95% 줄었다. 하나은행 역시 같은 기간 5092억62000만원에서 433억3800만원으로 91%의 급격한 손익 감소율을 나타냈다.

우리은행의 경우 작년 6월 말 2931억7400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1515억5200만원으로 외환 관련 손익이 48% 줄었다. 다른 은행들보다는 비교적 적은 하락폭이지만 우리은행을 비롯한 모든 은행의 외환 거래 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시중은행의 외환 손익이 급격히 감소한 배경에는 환율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작년 상반기에는 환율이 크게 하락해 외환·파생관련이익이 증가했으나 올해는 환율 상승으로 전년 동기 대비 관련 손익이 감소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통화 관련 파생상품에서의 손실이 외환 거래 손익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후 손익 추세를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외화 부채가 외화 자산보다 크다보니 환율 변동에 의해서 평가손이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