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경제동향간담회 개최…지속 성장 기반 강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불균형 누증을 지적하면서도 점진적인 해소를 언급하면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다시 한번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
4일 한국은행은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부에서 산업계와 경제연구소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동향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주열 총재는 모두발언을 통해 "대외지급능력과 금융기관의 건전성이 개선되면서 우리 경제의 대외충격흡수력은 크게 높아졌다"며 "다만 소득증가율을 상회하는 가계부채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금융불균형이 누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주열 총재의 발언은 국내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 내외 금리차 확대와 신흥국 금융불안에도 견딜 수 있는 체력이 있다는 점과 금융불균형 누증을 동시에 언급해서다. 일단 금융불균형 누증이 저금리 부작용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금리 인상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시장에서는 일단 금리 인상 신호로 해석하기에는 이르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 총재가 금융불균형과 관련해 "점진적으로 해소해야 한다"고 밝혀서다. 점진적이라는 단어 때문에 보는 시각에 따라서는 연내 기준 금리 인상이 없을 수도 있다는 해석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최근 국내경제는 수출이 호조에도 대내외여건의 변화로 향후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증대되었다는 데 참석자들의 인식이 일치했다. 또 최근 미국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내외금리차가 확대와 신흥국 금융 불안 등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
미·중 무역분쟁과 관련해서는 중장기적으로 수출경쟁력 제고와 교역구조 개선 등에 노력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참석자들은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한 중장기대책을 꾸준히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용근 한국경영자총협회 상근부회장과 김종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상임이사, 김준동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배현기 KEB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 염용섭 SK경영경제연구소장, 이동근 현대경제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 한은에서는 간담회를 주재한 이주열 총재와 함께 정규일 부총재보와 조사국장, 통화정책국장 등이 배석했다.